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된 이후 병원 내 심폐소생술(CPR)이 보다 회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긍정적 변화를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송인애 교수팀(사진좌부터)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병원 내 심폐소생술을 받은 전국 성인 환자 38만48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명의료결정법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생명 연장만을 위한 연명의료를 스스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을 보장하고 임종기 치료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2월부터 시행됐다. 심폐소생술은 물론 인공호흡기 치료, 지속적 신대체요법, 체외막산소공급(에크모) 등이 연명의료에 포함된다. 그 전까지 국내 의료현장에서는 회복 가능성이 낮더라도 심폐소생술 및 연명의료를 시행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사회적인 선호는 물론, 의료진 역시 의학적 효과가 낮은 연명의료라도 중단 시 법적 처벌을 받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은 환자 존엄성 훼손, 가족 부담 가중, 의료시스템 과부하 등 문제로 이어졌으며, 연명의료결정법이 탄생하는
데이터 부족으로 치료 지침 정립이 어려웠던 희귀암 분야에서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한 혁신적인 정밀의료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가 ‘희귀암 정밀의료 구현을 위한 전주기적 데이터 사이언스 통합연구: 역학적 규명부터 AI·LLM 예후 예측 플랫폼 개발 및 전향적 검증까지’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6년 기초연구사업 핵심연구'에 선정,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희귀암은 종류가 다양하고 암종별 환자 수가 적어 표준 치료 지침 수립과 신약 승인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이 다빈도 암에 비해 정체되어 있었다. 이에 강은주 교수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이화민 교수팀과 함께, 파편화된 국내외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여 한국형 희귀암 역학 베이스라인을 구축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경로를 제시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진단명 기반 데이터로는 확인이 불가능했던 세부 병리 소견과 약제 치료 이력 등 심층적인 임상 디테일을 확보하기 위해 방대한 비정형 텍스트 분석 기술을 도입한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임신 29주 산모 태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위험 분만·신생아 의료체계 붕괴가 초래한 비극”이라며 국가 책임 강화를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일 입장문을 통해 “태아 심박수 저하로 응급 분만이 필요했음에도 충북 내 어느 의료기관도 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사망에 이른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이번 사건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역 의료 인프라 붕괴를 지목했다. 충북 지역은 이미 2024년부터 신생아중환자실(NICU)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사실상 한 곳뿐이었고, 해당 기관조차 야간과 휴일에는 응급 대응이 어려운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현장 의료진의 지속적인 지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세 가지 구조적 문제를 제시했다.우선 의료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이 개인 의료진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인력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만 및 신생아 분야가 전공의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전문 인력 감소가 심화되고 있으며, 비수도권의 공백이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증 환자를 적극 수용할수록 의료기관에 손해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양종철)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한 ‘2025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개인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 인력이 24시간 입원 환자를 돌보는 제도로, 환자와 보호자에게 간병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입원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서비스 운영의 내실화와 질적 향상을 위해 ▲환자 안전 ▲간호 서비스 수준 ▲운영체계 적정성 등 다양한 항목을 중심으로 실시되었으며, 성과평가는 다각적인 지표를 활용해 평가점수에 따라 총 5등급으로 산정된다. 전북대병원은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고등급인 S등급을 획득하며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입증했다. 특히 이번 최우수기관 선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광주, 전남, 전북, 제주) 관할 내 의료기관 중 전북대병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북대병원은 2016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단계적인 확대와 운영 안정화를 통해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질 향상과 서비스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공공의료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재택의료클리닉(센터장 조비룡)은 지난달 10일, 재택의료 현장에 필수적인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6년 춘계 연수강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재택의료 환자 진료의 실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가 가정에서도 병원 수준의 안전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의료진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재택의료를 수행 중이거나 도입을 준비하는 의료진 106명이 참석해, 재택 현장에서 마주하는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책을 공유했다. 강좌는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2부 구성으로 내실 있게 진행됐다. 1부에서는 서울대병원 전문 의료진이 연자로 나서 ▲가정용 인공호흡기 적응증 및 상황별 알람 해결 방안(중환자의학과 이상민 교수) ▲삼킴 장애(연하 장애)의 진단과 치료(재활의학과 서한길 교수) ▲기관절개관 수술 및 관리(이비인후과 석준걸 교수)를 주제로 심도 있는 이론 강의를 펼쳤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김지현 호흡전담간호사의 기관절개관 관리 강의와 김계형 재택의료클리닉 교수의 인공호흡기 관리 교육에 이어, 참석
좋은강안병원이 갑상선 수술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최첨단 정밀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육안 식별이 까다로운 부갑상선을 보호하는 ‘근적외선 형광 영상 장비(플루오빔)’와 목소리를 지키는 ‘성대신경 감시 장치’가 그것으로,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갑상선 수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부갑상선의 보존이다. 부갑상선은 크기가 매우 작고 위치 변이가 심해 수술 중 식별이 매우 까다롭다. 손상될 경우 저칼슘혈증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해부학적 지식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갑상선두경부센터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플루오빔’을 도입했다. 이 장비는 육안으로 구별이 힘든 부갑상선을 특수 영상을 통해 명확하게 시각화해 준다. 덕분에 의료진은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피하고 수술의 정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성대신경 보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수술 중 성대신경이 손상되면 목소리 변성 등의 불편함이 남을 수 있다. 센터는 모든 갑상선 수술에 신경 감시 장치를 적용, 수술 중 신경 위치와 기능
직장인 A씨(48)는 최근 식사 후,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약을 복용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까지 뻗치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결국 담석과 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담낭질환은 초기에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처럼 보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급성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으로 진행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은 간 아래 위치한 작은 주머니 형태의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이 담즙이 돌처럼 굳어지는 것이 담석이며, 담석이 담낭 출구를 막거나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으로 이어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정탁 로봇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심해지는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 반복된다면 담낭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급격한 체중감량, 고령화 등으로 담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경과 관찰이 가능하지만, 반복적인 통증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가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피닉스에서 개최된 ‘제147회 미국 후두음성학회(ALA, American Laryngological Association) 연례 학술대회’에서 ‘카셀베리 상(Casselberry Award)’을 수상했다. 1906년 제정된 카셀베리 상은 미국 후두음성학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상으로,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전 세계 학자들의 연구 업적을 평가한다. 그 학문적 가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수여하지 않을 정도로 기준이 엄격하다. 제정된 후 120년 역사에서 수여 회차가 올해를 포함해 단 35회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커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진다. 이승원 교수는 현대 후두음성의학의 난제로 꼽히던 ‘난치성 성대반흔(성대 흉터)’ 치료에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성대반흔은 성대 점막이 딱딱하게 굳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는 질환으로,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성대 재생 레이저(532nm 레이저)와 재생을 돕는 성장인자(bFGF, basic fibroblast growth factor: 섬유아세포성장인자)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폐암 수술 환우 모임 ‘숨소리회’가 지난 29일 병원 대강당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의료진과 환우 250여 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숨소리회는 국내 최초의 폐암 환우 모임으로,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서로의 경험과 마음을 나누며 심리적 지지와 회복을 돕기 위해 2006년에 창립됐다. 같은 경험을 가진 환우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건네며 회복과 공감의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이날 행사에는 조석기 심장혈관흉부외과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이근욱 암센터장의 축사와 김관민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의 회고사가 이어졌다. 김관민 교수는 "폐암은 신체적 치료만으로 극복되지 않으며, 무너진 마음을 다독이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때 진정으로 이겨낼 수 있다"며, "지난 20년간 숨소리회 회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의지를 다시 일으키는 모습이 의료진에게도 큰 감동이자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건강강좌에서는 폐암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으며, 의료진과 환우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점들을 해소하는
아이들의 잦은 두통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닌 ‘소아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나 피로로 치부해 넘기기 쉬운 증상이 실제로는 중대한 질환의 초기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조기 인식이 중요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아침에 특히 심해지는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불안정한 보행 등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즉각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은 뇌압 상승과 관련된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 꼽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뇌종양으로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2,587명에 달하며 이 중 약 50.4%가 악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춘기 연령대인 10대 환자는 1,875명으로, 10세 미만 영유아보다 약 2.6배 많았다. 또한 매년 약 160명의 신규 악성 뇌종양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뇌종양은 악성 여부와 관계없이 위험성을 지닌다. 두개골이라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종양이 자라면 뇌압이 상승하고 주요 신경이 압박돼 복시, 시력 상실, 성장 장애, 안면 마비 등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뇌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