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을 주축으로 하는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 합류 의료기관이 50곳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9월 네트워크 출범 이후 3년여만의 쾌거다.
부천세종병원은 최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과 50번째 세종심혈관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특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에 합류한 의료기관 간의 긴밀한 진료 협력을 핵심으로 한다.
세부적으로 대한민국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을 주축으로 소아부터 노인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심장 및 대동맥 수술 및 시술 협력 ▲핫라인을 통한 환자의뢰 및 환자 정보 공유 ▲급성기 치료 후 최초 의뢰 병원으로의 환자 회송 협력 등 내용을 담고 있다.
■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출범 3년의 성과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부천세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진료과장(손봉연)이 처음 개념을 정립했다.
일선 의료현장의 요구를 담은 개념은 전국적으로 주효했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전문의가 직접 전국을 누비며 치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알리니 신속하게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심혈관네트워크 협약을 맺은 의료기관은 3년여만에 모두 50곳으로 늘어났다.
원광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상급 대학병원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50번째로 합류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도 상급 대학병원으로 부천세종병원과 직선거리로 3㎞에 불과하지만, 이번 네트워크 합류로 지역사회 의료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군의무사령부, 보훈공단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과 국내 유일 에어앰뷸런스 보유회사인 플라잉닥터스도 협약기관이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이 같은 양적인 성장은 물론, 협력 의료기관 간 전원 의뢰 및 수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질적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 상황 심혈관질환 환자 진료 의뢰는 누적 1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각지에서 진료 의뢰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해외 환자 혹은 비협약 병원에서도 수소문을 통해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국제협력 활동을 하던 A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현지 병원에서 응급 시술을 받은 뒤 이내 세종심혈관네트워크 협약 기관인 플라잉닥터스의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부천세종병원으로 전원, 후속 치료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네트워크 협약기관이 아닌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세종심혈관네트워크 핫라인을 수소문해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된 B씨에 대한 전원을 의뢰, 한밤중 응급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는 등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부천세종병원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참여 기관 전용 온라인 플랫폼(http://sjccn.sejongh.co.kr)을 개발, 최근 정식 오픈하면서 네트워크 참여 기관 간 진료 협력의 신속성과 체계성을 강화했다.
단순 의뢰 접수뿐 아니라 현재 진료 단계, 대기 여부, 회송 여부 등 전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전화 확인이 필요했던 절차가 크게 간소화됐다.
플랫폼은 또 실시간 채팅과 환자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른바 ‘온라인 소통의 장’이다.
네트워크 참여 희망 의료기관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전반적인 네트워크 기능 및 운영 개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 네트워크 참여(협약) 신청 절차도 밟을 수 있게 했다.
■ 신속 전원 결정 비결 : ‘병원 내·외 핫라인 구축’
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핵심은 병원별로 복잡한 의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병원 내·외를 모두 핫라인으로 연결해 진단 및 이송을 협의하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전원을 의뢰하는 병원 의료진은 365일 언제든 부천세종병원 심장 분야 진료과장과 1:1로 직접 연결된다. 365일 항상 심장 수술 집도의가 핫라인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국내에서 부천세종병원이 유일하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핫라인은 ‘24시간 심장혈관흉부외과 핫라인’, ‘소아선천성 심장병 핫라인’, ‘SJ-CCN 137센터 핫라인’ 등 3가지로 분류된다.
SJ-CCN 137센터 핫라인은 외래 및 비응급 심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 의뢰를 위함이다.
이러한 비응급 핫라인 역시 신속함을 지닌다. 1회 연락으로 진료 예약을 진행하고, 3일 내 진료 및 수술 일정을 확정하며, 7일 내 수술 시행을 원칙으로 한다. 신속함은 물론 환자의 편의성까지 높였다.
부천세종병원은 여기에 더해 ‘내부 핫라인’도 구축했다.
부천세종병원은 중증 환자 수용 능력을 원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툴(온라인 네트워크)을 이용해 관련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만일 수용 불가 상황이 생기면 온라인 네트워크 상 공지가 필수다. 실시간 현황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원내 온라인 네트워크에는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을 비롯해 이명묵 병원장, 진료부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부장, 소아청소년과 부장, 중환자응급의학부장, 응급의료센터장, 진료협력센터장 등 의사 보직자들을 포함해 간호부원장, 특수간호부장 등 간호 보직자 등 핵심 의료진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 수술 후 최초 의료기관으로 ‘회송’ : 환자 편의성 향상·의료기관 간 상생
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또 다른 장점은 ‘SJ-CCN 진료 결과 회신서’를 작성해 최초 전원 의뢰 의사에게 진료 결과를 즉시 회신한다는 것이다.
회신 과정에까지 실시간, 즉시성을 추구하고 있기에 전원을 의뢰하는 병원 의료진은 본인의 환자가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있는지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환자의 회복 경과에 따라 최초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되의뢰(회송)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협력 의료기관 간 상생 효과도 내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에 머무는 환자 중 연고지 등을 이유로 병원을 옮기고자 하면, 전국에 걸쳐 분포한 네트워크 협약 병원으로 의뢰하면서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환자의 편의성도 상승하는 효과를 낸다. 건강을 되찾은 후 자택과 가깝고 익숙한 의료기관으로 돌아가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세종병원 손봉연 진료협력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은 “부천세종병원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심장 및 대동맥 수술이 가능하다. 복잡한 의료절차나 긴 수술 대기도 필요 없다”며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환자의 편의성과 협약 의료기관의 상생까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선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심혈관네트워크 가동 3년여 만에 국내 광역시·도에 걸친 명실상부 전국 네트워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구성해 대한민국 응급 및 필수 의료 서비스 향상에 이바지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