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슴 통증, 넘기지 마세요”…겨울철 심근경색 ‘골든타임’ 사수해야

  • 등록 2026.02.13 08: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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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전조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심근경색 시간이 생명

설 명절을 앞두고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전문가의 당부가 나왔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큰 일교차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는 명절 기간에는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대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는 “심근경색은 몇 시간의 차이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상동맥 막히면 심근 괴사…“시간이 생명”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 근육(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다. 혈관 벽에 쌓여 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에 혈전이 형성되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차단해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줄어든다.
문제는 심근이 한 번 괴사하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혈류가 차단된 순간부터 심근은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손상이 진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도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신속한 진단과 재관류 치료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합병증 발생을 좌우한다.

“쥐어짜는 흉통이 전형적”…비전형 증상도 주의
심근경색의 대표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질 수 있으며, 식은땀·호흡곤란·메스꺼움·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이 왼쪽 어깨·목·팔 등으로 퍼지는 방사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전형적인 흉통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명치 부위 불편감이나 소화불량, 단순한 답답함으로 시작되거나 등·턱·팔 등 가슴 외 부위 통증만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 고령자, 여성에서는 비전형적 증상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작은 이상 신호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증상이 소실된 것이 아니라 잠시 완화된 것일 수 있으며, 심근경색 여부는 심전도와 혈액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하다.

의심되면 즉시 119…자가운전은 위험
전형적인 흉통이 반복되거나 지속되고, 방사통·식은땀·호흡곤란·구역감·어지러움 등이 동반되며,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스로 운전해 병원을 찾는 행위는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려워 매우 위험하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면 응급 대응에 도움이 된다. 협심증 등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은 환자는 약을 사용할 수 있으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심전도·혈액검사 반복 시행…스텐트로 혈류 재개
병원에 도착하면 응급실에서 병력 청취 후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다만 발병 초기에는 심전도 변화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어, 반복 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정한다. 필요 시 심장 초음파,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을 추가 시행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재관류 치료다. 대표적인 방법은 스텐트 시술로, 손목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막힌 부위를 넓힌 뒤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지지한다. 환자 상태와 병변 특성에 따라 약물치료 중심으로 접근하거나,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항혈소판제 임의 중단 금물”…금연·운동 필수
시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필수다.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혈전증과 재발 예방의 핵심 약물로,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 초기에는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금연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며, 운동은 심장재활 개념으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식사는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단을 기본으로 하되, 장기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강 교수는 “명절 기간에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슴 통증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심장을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노재영 기자 imph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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