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코골이를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소음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겨버리는 일이 많지만 수면 중 반복적으로 코를 고는 것은 잠버릇도 아니고 일시적인 피곤함을 나타내는 증상도 아닌 반드시 치료해야 할 수면장애 중 하나이다.
코골이는 수면 중 숨을 쉬는 동안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기 전에 통과하게 되는 부위들이 좁아져서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코를 골게 되면 취침동안 이루어져야 할 충분한 산소공급이 줄어들고, 교감신경이 자극돼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뇌파 각성 상태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증가되고, 이 호르몬은 장기적으로 혈압을 상승시켜 수면 중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코골이는 고혈압 뿐 아니라 다른 중증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코골이를 단순한 증상으로 가벼이 넘길 것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환자 개개인에 따른 적극적인 맞춤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 무호흡의 치료는 우선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양압기는 잘 때 착용하는 장치로 자는 동안 공기를 인위적으로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소된 산소 농도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수면 중 돌연사를 예방해준다.
미국 수면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골이를 유발하는 무호흡성 수면장애와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에게 양압호흡기 치료법을 실시했을 때, 대상자들의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규 원장은 "양압 호흡기가 잠을 잘 때마다 입에 장착하고 자야 하므로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며칠만 사용하면 금세 적응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면 치료 성공률은 거의 100%에 가깝기 때문에 꾸준한 사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코골이 수술이나 구강내 장치를 통해서 수면 무호흡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법도 있다.
더불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의 경우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살을 빼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들기 전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은 복용하지 않고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평소 높은 베개를 피하고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