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여의도 63빌딩 별관 3층 주니퍼룸에서 개최된 2015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의 여파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한국여자의사회, 서울특별시의사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을 비롯 김성주, 문정림,김용익·이언주 의원과 변영우 의협 대의원회 의장,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장, 임수흠 서울특별시의사회장, 김동익 대한의학회장, 황인방 전국시도의사회협의회장, 남궁성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장 등 의료계 각 단체장 등 모두 약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약 한 시간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보건복지부 문형표장관은 '소통 부재'를 의식해서 인지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현안과제들이 많았으나 이상적인 모델로 발전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말하고 "올해는 의료계와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정책의 동반자로서 함께 발전해 나가길 소망한다"고 밝혀 의료계와의 대화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추어 관심을 모았다.
의협 추무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으로 인해 올 한해도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운을 떼고 "정부는 무면허 의료행위 조장과 한의사의 영역을 일탈하게 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다" 며이를 바로잡지 않을 경우 의료계의 강한 저항에 직면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추회장 인사말 주요 내용 아래 참조)
-의협 추무진회장 인사말
작년 한 해는 국가적으로는 대형재난사고가 끊이질 않았으며, 의료계에 있어서도 의사의 전문성 훼손과 의사윤리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015년을 시작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작년 한 해를 돌아보아 잘못한 것은 반성하고 잘한 것은 더욱 북돋아 새해를 힘차게 열어야 되겠습니다.
저는 제38대 의협회장이 된 뒤로 의사회원님들의 뜻만을 따르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왔습니다. 특히 의협의 조속한 안정과 단결을 첫 번째 과제로 여기며 여기 계신 여러 의료계 대표자님들을 비롯한 각 직역과 지역의사회의 도움과 협조로 빠른 의협의 안정을 일구어내었습니다. 또한 의료계의 큰 기둥인 병원협회와의 정책협의회를 재출범시키고 정책공조협약을 통해 의료계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회원님들의 관심과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의협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다음과 같은 일을 하고자 합니다. 둘째, 전문가적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출범한 연수교육평가단의 활성화를 통하여 연수교육의 질 개선 및 관리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입니다. 셋째, 새해에도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더해 의협 내부개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통합혁신특별위원회는 여러차례의 회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회원투표제 도입, 중앙대의원 직선과 불신임 조항 신설, 집행부 구조개편 등 전체 의료계를 통합하고 회원님들의 뜻이 반영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 등 진일보된 혁신위 개정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가능한 모든 직역이 참여하여 마련된 정관개정안이므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겠습니다. 넷째, 지난해 추진해왔던 에볼라바이러스병, 미세먼지, 노인학대 등과 같이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국민들에게 의학적으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11만 의사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2015년 새해에도 오로지 여러분의 뜻과 의료의 본질을 지키겠다는 우리의 다짐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작년 연말에 정부가 발표한 ‘규제기요틴’ 과제로 인해 올 한해도 의료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부는 무면허 의료행위 조장과 한의사의 영역을 일탈하게 하는 것 등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법으로 정한 의료행위가 어찌하여 ‘규제’라고 할 수 있습니까? 우리 의료계 모두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으로 똘똘뭉쳐 결연히 저항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15년 새해에도 회원님들의 응원과 지지를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과 국민건강지킴이로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의협이 되도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서 역량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각종 평가와 규제의 강화, 의료인 세제혜택의 축소 등으로 병원계는 존망의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촉구했다.
김성주 의원은 "의료의 본질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이며, 본질에 대해선 타협이 불가하다"고 말하고 "정부가 의료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