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50대 남성 전북대병원서 장기기증

  • 등록 2016.07.05 16: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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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만성질환자 5명에게 거룩한 생명을 선물하고 영면했다.


5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에 따르면 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류대길(52)씨가 간과 신장(2개) 각막 등의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소중한 목숨을 살렸다.


류씨는 지난달 말 갑작스런 사고로 전북대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류씨의 아내와 1남2녀의 자녀들은 평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류씨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세례명이 노엘인 류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했으며 가족들에게 마지막 가는 길에는 장기기증을 통해 거룩한 생명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곤 했었다.


류씨의 가족들은 “평소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했고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온 아버지가 마지막 가는 길에도 큰 사랑을 주셨다”며 “새 생명을 받은 이들이 건강을 되찾아서 아버지의 삶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이식환자를 대신해 감사드리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건오 기자 kuno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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