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인사 사랑하는 심평인 여러분! 저는 이제 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정들었던 여러분의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난 3년간 큰 열정과 믿음으로 저를 지원해 주시고 함께 노력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재임기간 동안 심평원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성과가 있었다면, 이것은 충직하게 원장과 동행하며, 열정적으로 일을 해준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 취임 당시를 돌아보며 제가 3년전 심평원에 부임하면서 소망했던 바는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제가 평생 보건의료 분야에서 닦아온 지식과 경험이 여러분의 축적된 전문성에 더해져서 우리 심평원이 더욱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것과 둘째는 여러분 모두가 전문가로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뒤를 돌아보며, 다하지 못한 마음이 앞서서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동안 오직 심평원과 여러분의 성장·발전에 온 열정을 다하였음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그 간의 성과 그 간 크고 작은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선도적으로 앞서 변화해 가고자 했던 부분도 있었고 주위 여건 상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임 중 가장 큰 일 중의 하나는 역시 혁신도시 원주로의 단계별 이전 이었습니다. 본원의 일부만 이전하다 보니 서로 간 소통이나 의사결정 지연이 우려되어 원격화상 회의와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 했지만 사실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직원들의 삶의 질과 가장 밀접한 사무환경, 구내식당, 어린이 집 등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부임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러분들의 개별 전문성이 상호 융합하여 집단지성으로 발현되고 발전시켜온 ‘IT 기반의 심사평가 시스템’과 그 간 축적해 온 막대한 보건의료 정보였습니다. 이후 제가 가장 즐겨 사용했던 단어 중 하나가 ‘집단지성’ 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양적정보에 대한 질적인 품질 향상과 가치화를 위해 전자의무기록 기반의 RTS와 빅데이터 활용에 집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걸음마를 하며 성과가 있었지만, 더 개선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본원의 과도한 업무집중 해소를 위해 3개 지원을 증설하고 종합병원 심사를 지원 이관하는 등 조직의 확대 개편 뿐만 아니라 전산심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지식심사 시스템 도입과 비급여 의료정보 관리체계 구축 등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축적된 전문지식과 지혜, 시스템을 바탕으로 심평원이 이제는 그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하며 국제적으로 새로운 가치와 글로벌 표준을 창출해 가기를 희망하였고, 다행히 오늘 그 첫 걸음으로 바레인과의 보건의료시스템 수출 계약이 있습니다.
제가 재임기간 동안 심평원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성과가 있었다면 모두 충실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함께 해준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당부말씀 제가 함께 했던 심평원은 국민의 건강보호와 건강한 의약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다해야 하는 사회적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명을 수행 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관입니다. 사랑했던 심평원을 떠나며 두 가지만 당부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현안 대응적 역할을 넘어 변화하는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전략중심의 문화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늘 바라보던 것들을 국민 최우선이라는 근본적인 시각에서 가끔은 새롭게 돌아보고 멀리 바라보며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가시길 바랍니다. 미래 예측은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며 이를 자유롭게 제시하고 수용하며 발전시키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늘 준비되어 있다면 뜻밖의 변화와 대·내외적 도전이 오히려 조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여러분 각자의 역량과 역할을 자랑스럽게 여기시고 자부심을 가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동안 여러분이 일구어 오신 성과에 대해 그 큰 가치를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여러분이 하시는 일은 그 누구도 여러분보다 더 잘 할 수 없으며 여러분이 최고의 전문가 입니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사고하며 열린 전문성으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셔서 그 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 일을 통하여 자아가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 여러분과 우물우물 함께하는 동안 저 또한 많이 배우고 성장했으며, 더 건강해졌음을 느낍니다. 이제 저는 심평원을 떠나지만 심평원과 함께 했었음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기며 심평원과 여러분의 발전을 언제나 기원하겠습니다.
서정주님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처럼 조금은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정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분과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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