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등산, 트레킹, 수상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늘고 샌들이나 슬리퍼 같은 불안정한 신발 착용이 잦아지면서 발목 부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발목 염좌가 반복될 경우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발목불안정증은 외부 충격이나 반복적인 삠으로 발목 인대가 느슨해져 관절이 쉽게 꺾이는 질환이다. 계단이나 평지에서도 발목이 자주 접히고 통증이 지속되며, 증상이 악화되면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특히 여름철 발병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의들은 여름철 발목 불안정이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활동량 증가와 함께 밑창이 얇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샌들·슬리퍼 착용이 발목 균형을 무너뜨리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피로 누적과 근육 이완도 관절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정동우 정형외과 전문의는 “발목을 반복해 삐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화돼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며 “가벼운 염좌라도 2~3회 이상 반복되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후 스트레칭과 발목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발목 보호대 착용이나 뒤꿈치가 안정적으로 잡히는 운동화 착용이 권장된다. 부상 시에는 PRICE 요법(보호·안정·냉찜질·압박·거상)을 지켜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발목불안정증은 단순히 발목이 자주 접질리는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여름철 활동이 많은 시기일수록 생활습관 관리와 조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