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 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약이 있다. 항혈소판제제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브릴린타는 현재 약가 협상 단계에 있지만, 정식적인 시장 진출도 전에 이미 그 효과와 안정성으로 의학계와 제약업계의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브릴린타는 지난 2009년, 플라토(PLATO)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선 결과를 입증해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앞서 출시된 경쟁 치료제와 비교해서도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다시금 주의를 끌고 있다.
브릴린타의 가치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PLATO 연구를 바탕으로 유럽심장학회(ESC)는 ACS(급성관상동맥 증후군) 가이드라인에서 브릴린타를 클로피도그렐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1차 치료제로 추천했다.
또한 독일의 경우, 브릴린타가 도입된 병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 내 브릴린타의 처방률이 1년 만에 기존의 치료제(클로피도그렐과 프라수그렐)를 앞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클로피도그렐: 33%/ 티카그렐러(브릴린타): 37%/ 프라수그렐 29%).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심장학회 저널 7월호에는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을 직접 비교한 연구가 발표되어 관심을 끌었다. 그리스 파트라스 대학병원의 알렉소폴로스 교수팀은 PCI 시술 후 클로피도그렐을 투여 받았지만 PRU(잔여혈소판 활성도)가 높아 항혈소판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내성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티카그렐러 또는 프라수그렐을 사용할 경우의 효과와 안전성 변화에 대해 비교하였다.
이에 대한 연구결과, 티카그렐러가 경쟁약물 대비 강력한 항혈소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 이 연구는 PRU(잔여 혈소판 활성도)로 대변되는 혈소판 응집 억제효과 비교를 소규모 샘플 대상, 단일기관, 단일맹검의 전향적 방식으로서 진행하였다.
환자는 티카그렐러 또는 프라수그렐군으로 무작위로 나뉘어 15일간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두 그룹을 서로 교체하여 다시 15일간의 치료가 진행되었다. 각각 두 차례의 치료 후 잔여 혈소판 활성도를 비교한 결과, 티카그렐러군의 PRU가 32.9로 프라수그렐의 101.3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 그룹 모두에서 주요 심혈관사건이나 주요 출혈은 나타나지 않았다 .
브릴린타의 우수한 효능은 이미 플라토 임상을 통해서 크게 입증되었다. 브릴린타는 플라토 임상을 통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클로피도그렐 대비, 1년 사망률 개선을 주요 출혈 위험의 증가 없이 최초로 보여주어서 의료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브릴린타는 플라토 연구를 통해 심혈관 사망률의 상대 위험도 역시 21% 감소시켰으며 , 복용 1년 시점에서의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상대위험도도 클로피도그렐 대비 16%나 감소시켰다. 브릴린타는 사망률 위험 감소 외에 약물 동력학점 관점에 있어서도 특성을 보인다.
브릴린타는 기존 제제 대비 혈소판 응집억제 효과를 투약 후 30분으로 크게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 유전자형(CYP2C19 또는 ABCB1)에 관계없는 심혈관계사망, 심근경색 혹은 뇌졸중 빈도 감소 가 가능하게 했는데, 이는 기존의 약제와 달리 간 대사 작용을 거치기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브릴린타는 침습치료가 아닌 약물 치료만을 받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 있어서도 클로피도그렐 대비 사망률을 감소시켜, 시술 여부와 관계 없이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 , 브릴린타가 넓은 적용범위에 있어 효과가 있음을 다시금 강조시켰다.
그 동안 항혈소판제제 시장은 항생제, 항궤양제 등에 이은 거대 의약품 시장으로 여겨져 왔다. 대표적인 항혈소판제제인 클로피도그렐은 지난해 단일성분 청구액 1위를 기록할 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성분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이전의 약제보다 분명히 효과적이었지만, 압도적인 시장 내 위치 와 달리 여러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다.
특히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문제는 기존 항혈소판요법이 장기 사망률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급성심근경색 같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은 심각한 사망 원인 질환이기에 퇴원 후에도 추가 재발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와 외래 경과 관찰이 강조된다. 하지만 그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8.3%가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도 역시 이에 대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심혈관연구원이 심장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문의들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재발방지와 1년 이내 사망률 감소를 위한 방법으로 항혈소판제의 꾸준한 복용을 최우선 요소로 꼽았으며, 조사대상의 약 52%가 1년내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항혈소판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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