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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자서전

/김희수총장 자서전/75/하루 1만보 이상 걷기, 나의 건강

열심히 일하는 것도 건강비결중의 하나

'9988'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99세까지 젊은이들 못지않게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로 최근 노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말이다. 99세까지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파서 몸도 가누지 못하면 자식들이나 사회에 폐가 될 뿐이기 때문에 늙어서까지도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80세 정도라고 하는데, 오래 산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산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68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위생 환경이 향상되면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기간은 늘어났지만, 정작 질병을 앓으며 유병장수하고 있는 노인이 많은 것이다.

 

김희수총장이 대학내에 있는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여든을 넘겼지만, 아직 시력이 1.2이고 치아도 의치 하나 없이 건강하다. 피부도 주름이 적어 보톡스를 맞은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 자신의 신체 나이가 나오는데, 내 신체 나이를 측정했더니 마흔 살에 해당한다고 나왔다.

 

 나는 하루에 보통 1만 보 이상을 걷는데, 서울서 학교로 오갈 때도 KTX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탄다. 지하철을 타면 경로우대로 차비를 면제 받고,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건강 덕분에 나는 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단골처럼 나가게 되었다. 2007년 5월 KBS 1TV의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에서 어버이날 특집방송으로 ‘9988 성공노화 프로젝트’를 방송하였는데 나는 건강이라면 내노라 하는 사람들과 같이 출연했다.

 

새벽부터 만보기를 차고 병원으로, 학교로 움직이는 나의 하루 일상을 따라다니며 촬영했다. 매일 1만보 이상을 걸으며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다음해 1월에 '생로병사의 비밀'에 또 출연하게 되었다. 운동이 뇌를 깨운다는 주제였는데, 여든이 넘은 나이에 대학과 병원의 CEO로서 젊은 사람 못지않게 정신적인 노동도 거뜬하게 해 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섭외가 들어온 것 같다.


나는 매일 새벽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30분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4시에는 아파트에서 병원까지 조깅을 해서 간다. 병원에서는 지하 식당부터 11층까지 돌아다니며 수술 스케줄과 환자 안전관리에 대한 사항을 점검한다. 집으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7시 30분쯤에 다시 병원에 출근한다. 그리고 9시나 10시쯤 논산캠퍼스로 가서 업무를 보고 6시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 후 9시쯤 잠자리에 든다.

 

가끔씩 외부 행사나 약속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깨질 때도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상 반복되는 나의 하루이다. 나는 해외출장을 다닐 때도 강행군을 한다. 미국이나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지를 다닐 때도 2박 3일이나 3박4일 일정을 소화하고, 현지에 가서도 시간이 촉박한 만큼 쉴 틈 없이 여기저기 업무를 보고 돌아온다.

 

한번은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대전 병원으로 바로 출근했더니 교직원들이 모두 깜짝 놀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비행기에서 충분히 잤기 때문에 당연히 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내가 그날 업무를 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건강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 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건강이란 건강할 때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나는 지금까지 별로 앓아본 적이 없다. 5~6세 때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심한 열과 설사로 2~3개월 동안 병고를 치렀던 것이 전부이다. 당시 지금같이 좋은 항생제도 없고 병원 치료도 받을 수 없었던 때여서 시골에서 민간요법으로 무당굿이나 하고 한약을 먹었던 기억뿐이 없다.

 

그때 장티푸스를 앓은 것 이외에는 특별히 아파본 일 없이 건강하게 지냈다. 그래서 늘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일과 학교 일에 동분서주하는 나를 보고 “나이에 비해 젊게 보인다. 건강한 모습으로 청년같이 일하는 김 총장이 부럽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가능하면 이 같은 아침운동을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출장 때나 특별한 일정이 잡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마다 실행하고 있다. 운동 일수를 달력에 표시 하여 월말에 계산해 보면 평균 25일은 아침 운동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나는 또 20대부터 40대까지는 하루 2갑 정도 담배를 피웠다. 진료의 스트레스를 거의 흡연으로 푼 셈이다. 그러나 흡연으로 인해 구강 내 불쾌감, 기침, 가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점점 심해져오는 것을 자각하면서 나는 금연하겠다고 결심했다.

 

결심한 그날로 담배, 파이프, 라이터 등 담배 피우는 도구들을 다 없애버린 뒤 다음 날부터 바로 실행에 옮겼다. 담배를 끊고 약 한 달 동안은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냄새에 현혹되어 다시 피우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느라 마음의 고통이 따랐다. 그러나 2개월, 3개월을 그렇게 참고 지내면서, 마침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금연을 하니까 흡연으로 인한 구강 냄새, 기침, 위장 장애 등의 증상이 말끔히 없어졌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금연은 백번 잘한 것 같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금연을 장려하기 위해 흡연의 폐해에 대한 교육도 시키고 금연장학금을 신설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금연은 의지력의 문제이기 때문에 금연장학금을 계속 밀고 나가고 더 확대할 생각이다. 특히 기숙사의 여학생 화장실 뒤쪽에 버려진 담배 꽁초를 보면 더욱 안타깝다. 여학생들은 장차 출산을 할 때 2세에 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술은 선친이나 선백께서도 못하시고, 가족의 내력으로도 술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술은 멀리해 왔는데 이것도 나의 건강 생활에 얼마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는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기 때문에 많이 마신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나보고 한 잔을 마셔도 열 잔 마신 사람처럼 얼굴에 신호가 오니 ‘경제적’ 이라고 농을 하기도 한다. 늘 환자를 봐야하는 의사가 입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또 얼굴이 고주망태처럼 빨개져서 돌아다닌다면 어느 환자가 그 의사를 신뢰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마시지 않고 있다.   


또한 나의 건강을 지켜준 요인의 하나로 치아 건강을 들 수 있다. 나는 식사 후나 취침 전에 꼭 이를 닦는데 그 노력 덕분인지 나이가 든 지금에도 사랑니를 제외한 28개의 이를 하나도 손상시키지 않고 제 이를 갖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치아는 원래 오복의 하나라는 말이 있듯이, 치아가 건강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잘 씹고 소화를 잘 시켜 잔병치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건강을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만보기를 차고 1일 만보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다. 병원 일을 보면서 만보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되도록 많이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에 와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면서 걷는 양이 상당히 많아졌다. 새벽 병원 순시부터 시작하여 조금 많이 걸었다 싶은 날은 보통 오후 3~4시에 만보기를 열어보면 1만 5천보가 넘는 경우도 있다.


건강이란 대체로 건전한 사고를 가지고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규칙적인 생활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는 이 같은 생활을 건강 유지의 최선책으로 알고 매일 실행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으로는 골프를 들 수 있다. 중학교 때 유도를 하기도 했지만 과격한 운동이어서 삼가고 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시간 있을 때 골프장에 나가 친구들과 골프를 한다. 골프는 배운 지 근 50여 년이 되어가는데 노년기에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건강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골프를 배울 때만 해도 귀족 운동이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경외시하던 운동이었다. 50대에는 주2회 정도 친구들과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풀곤 했다. 꽉 짜여진 일과를 잊어버리고 상쾌한 경기를 하면 심신의 피로와 권태가 풀리고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골프를 하다 보니 골프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욕심을 내어 더 멀리 보내려고 힘이 들어가면 공이 덜 나가는 것이 골프이다. 골프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운동이다. 나의 친구 윤기호 형의 말을 가끔 상기하곤 한다.

 

윤형은 일반외과 의사여서 중환자를 진료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무리한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골프 덕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외과의사가 무리한 수술을 하는 것은 골프에서 욕심을 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러한 골프는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참고가 되고 교훈이 된다고 본다. 요즘 대학과 병원 일이 너무 바빠 한달에 한번 필드에 나가기도 힘들다. 좀더 시간을 내어 1주일 한 번 정도로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내 뜻대로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운동은 단번에 과격하게 하는 것보다 매일같이 꾸준하게 자기 몸에 알맞게 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늘 평정한 마음가짐을 하고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 누구든지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건강비결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에 몰두하면 잡념을 잊게 되고, 쾌락과 나태함에 빠질 수 없다. 하루하루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절대 과욕을 부리지 않고, 평범하게 먹고 생활하는 것이 나의 건강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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