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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한 여름 밤의 꿀 ‘맥주’, 성대에도 꿀일까?

여름철 맥주 폭음, 성대 마르게 해 성대질환 불러

야구장 장내 아나운서인 한 모씨(34세, 남)는 최근 목상태가 예전 같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성대부종이었다. 평소에도 관객과 함께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응원하기로 유명한 한 씨. 직업적 특성 때문에 생긴 부종이겠거니 했지만 원인은 다른데 있었다. 일과 중 습관적으로 자주 마시는 탄산수와 일과 후 밤마다 경기 하이라이트 모니터링을 하며 마셨던 한여름 밤 꿀같이 시원한 맥주가 그 이유였다. 음료를 마신다고 성대가 나빠지냐는 한 씨에게 의사는 “맥주의 탄산과 알코올 성분이 성대를 마르게 했다”라고 말했다.

한 여름 밤, 열대야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더위를 쫓는다. 실제로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는 0도일 때보다 맥주 판매량이 7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낮 기온이 기본 30도 안팎을 웃도는 지금이야말로 맥주는 ‘제철’을 맞았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한여름 밤의 꿀’로 생각하고 있는 맥주, 과연 맥주는 성대에 꿀일까, 독일까?

◑ 맥주의 탄산과 알코올이 성대 자극해

맥주가 성대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맥주는 물과 탄산, 그리고 알코올로 이뤄져 있다. 그 중 성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은 알코올과 탄산이다. 

탄산의 톡 쏘는 느낌은 마셨을 때는 청량감을 줄 수 있지만 성대에까지 자극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탄산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빨라지게 하는데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면 질수록 신체기관은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맥주는 이뇨작용도 있기 때문에 수분보충과 이뇨작용의 밸런스가 떨어지면 전체적으로 탈수나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성대에도 마찬가지다. 맥주와 탄산수가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고 톡 쏘는 느낌으로 성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준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일반적으로 성대는 초당 약 100회~ 300회 진동하는데, 10초 동안 소리를 내려면 약 3,300회의 진동이 필요하다”며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이 같이 진동하면 성대점막이 열상을 입거나 쉽게 헐게 된다”고 설명했다. 건조해진 성대 때문에 성대질환이 발병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주를 즐긴 상태에서2주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자신의 성대를 살피고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성대질환은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가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성대질환, 물 자주 마시고 목소리 사용 줄여야

맥주와 함께 먹는 기름진 안주 역시 성대질환의 원인이 된다. 기름진 음식과 맥주가 만나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불러일으킨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이 식도를 통해 올라와 후두와 성대 및 인두를 자극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헛기침을 자주 하고 목이 잠겨 가라앉은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성대부종의 원인이기도 하다. 성대부종이란 성대표면이 붓고 물이 찬 듯 팽팽하게 부풀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대에 한 쪽이나 양쪽에 비대칭적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 부종이 생기면 성대가 전반적으로 무겁고 두터워져 소리를 낼 때 움직임이 둔해진다. 김형태 원장은 “성대부종이 있는 사람들은 목소리가 평소 보다 저음으로 내려가므로 부종이 있을 때는 되도록 목소리 사용을 줄여 성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꾸준히 마셔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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