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환자의 식사, 목욕, 배변은 당연히 가족 또는 간병인의 몫으로 여겨진다.
최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의 한 의료진의 미담 사례가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대균 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이다.
지난 4월 혈액암으로 인천성모병원 일반병동으로 입원했던 이모씨는 심한 복통으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관장을 해도 복통이 지속되자 이씨의 통증조절을 위해 인천성모병원 마리아병동으로 옮기게 됐다.
이씨가 계속 복통을 호소하자 김대균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 후 관장이 다시 필요함을 알았다. 망설임 없이 장갑을 끼고 직접 대변을 제거했다. 양이 많아 병실에서 처리가 곤란해지자 환자를 욕실로 옮겨 모두 처리를 했다.
환자 이씨의 보호자는 “꺼릴 수도 있는 일임에도 당연하듯이 대변을 제거해주시는 모습에 놀라웠고 감사하여 죄송스럽기까지 했다”며 “그 후 어머님께서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기암 환자들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 하지만 오심, 구토,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인천성모병원 김대균 교수는 변비가 생긴 환자들의 배를 정성스럽게 마사지해주며, 비닐장갑을 끼고 딱딱하게 굳은 변을 파내는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김대균 센터장은 “말기암 환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많이 지치고 힘들다”며, “의료인으로써 환자 및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황폐해지지 않게 보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