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발생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독감환자로 일선 대형 병원 응급실이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7일 경기 부천의 성가병원 응급실은 고열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로 온종일 붐볐다.
성가병원 의료진들은 문진과 증세를 통해 독감으로 예단하면서도 신종플루 등 혹시 모를 예외적 질병에 대비 하기 위해 혈액 검사와 인플루엔자 시험등을 통해 확진하는 절차를 밟는 등 신중한 모습을 이어갔다.검사 결과 3월과4월에 유행하는 B형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의외로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부천의 유일한 상급병원인 순천향 부천병원의 응급실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지난 12월 1일 2017-2018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47주, 외래 환자 1,000명당 7.7명)한 이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52주(12.24~12.30) 71.8명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전 연령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특히, 7~12세(외래 환자 1,000명당 144.8명), 13~18세(외래 환자 1,000명당 121.8명)에서 발생 비율이 높았다.
인플루엔자 실험실 감시 결과 2017-2018절기 시작(2017년 9월 3일) 이후 제52주까지(2017년 12월 30일) B형이 302건(54.1%), A(H3N2)가 218건(39.1%), A(H1N1)pdm09가 38건(6.8%)이 검출되었다.
A, B형 독감 유행과 관련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예년에는 12월~1월 사이 A형 독감유행 시작으로 3월~4월에는 B형 독감이 유행하는 것이 패턴 이였으나, 올해는 현재 독감 환자 50% 이상이 B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B형 바이러스는 야마가타(Yamagata)와 빅토리아(Victoria)로 나뉘는데,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야마가타 계열이다. 3가 독감백신으로는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어,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A형 독감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초ㆍ중고생으로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점차 노약자와 어른들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쉽게 회복하는 반면에 65세 이상 노약자나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번져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김교는 당부하고 있다.
김교수는 현재 유행하는 A형/B형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한 계절독감 바이러스로 신종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대유행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1~2주간은 독감 환자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1월 말에는 환자 증가속도가 감소하는 것을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특히 노약자는 외출 시에 가급적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난다면 독감이 의심됨으로 빠르게 병ㆍ의원을 찾아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맞는 것이 환자 본인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주위사람들의 감염률도 낮출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겨서 예방효과가 나타나는데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손 씻기나 기침 에티켓으로 예방을 하며, 혹 독감을 걸릴 시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김교수는 65세 이상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인 고위험군 등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빠르게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