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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키아리 증후군 몽골 환자 강북삼성병원 수술 후 희망 찾아

웃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희귀병, 한국에서 수술받고 맘껏 웃어요

작년 말 <목숨걸고 웃는 희귀병女>라는 제목으로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영국의 캐롤라인 기븐스(23세)의 사연이 전세계적으로 소개되었다. 웃음으로 인한 혈압 변화가 뇌에 영향을 미쳐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는 내용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안타깝게도 영국 저 멀리에 위치한 몽골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몽골인 이네비쉬씨(53세/여)의 이야기이다. 몽골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퇴직한 이네비쉬씨는 10년 전부터 좌측 팔 주위에 통증을 느꼈었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중 3개월 전부터는 물컵을 손에 쥘 수 조차도 없고 걷기조차도 힘들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이라는 희귀병 환자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Arnold-Chiari Malformation)은 뇌에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아직까지 그 발병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소뇌의 일부분이 비대하게 돌출되어 척수액이 뇌로 가는 흐름을 방해한다.

흐름을 방해받은 척수액은 척수와 뇌의 비어 있는 공간에 축적되고 물주머니와 같은 형상을 나타낸다. 또한 돌출된 소뇌의 일부분이 비대해져 두개골 아래쪽 바깥으로 뇌가 자라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증상이 발견되지만 간혹 정상으로 보이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네비쉬씨의 경우도 성인이 되어서 발견된 사례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목의 통증을 동반한 두통과 피로, 시력상실, 성대마비 그리고 몸의 말초부분이 저리는 증상이 있다. 추가적으로 메스꺼운 증상과 음식물을 삼키키 어려운 증상과 다리 근육 약화를 보인다. 심한 경우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웃음으로 혈압이 상승할 경우 뇌에 압력이 가해져 사망할 수도 있다.

이네비쉬씨는 온 몸에 알 수 없는 지속적인 통증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상 감각, 점차적으로 사지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었다. 몽골에서 시행한 MRI 상 경수에서 요척수 부위까지 전 척수 속이 물집으로 가득 차 있는 다발성 척수 내 낭종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몽골에서는 정확한 원인 진단 및 치료가 불가능 했다. 그러던 차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과 인연이 닿아 신경외과 외래 진료 후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으로 진단 받고 지난 13일에 입원하여 17일 수술을 받고 24일 무사히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의 경우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서 진단을 하며 현재는 수술을 통해서만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는 뇌와 척수의 연결부위인 두개골 기저부의 대후두공을 확장시키고 필요에 따라 제 1 경추부를 동시에 확장 시키는 수술이 있다. 두 번째는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을 열고 뇌-척수 연접부의 유착을 제거하여 물길을 열어 준 뒤 경막 확장술을 시행하는 수술로 구성된다. 이네비쉬씨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두 가지 수술을 받았다.

희귀병으로 자칫 목숨도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수술을 통해 정상인과 동일한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시 뇌 손상이나 뇌혈관 손상만 없다면 부작용도 거의 없다. 수술 후에 뇌-척수 연접부의 유착이 다시 진행하는 경우에는 증상의 재발이 약 20%에서 생기며 이런 경우 재수술과 아울러 척수내 관을 넣어 경막하로 물길을 직접 연결하는 단락술(shunt)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06년부터 몽골국립피부과병원과 협약을 통해 몽골 의사 연수 및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를 통해 몽골과 우호적 관계를 쌓아 왔으며, 이번 이네비쉬씨의 수술 지원도 그러한 관계가 바탕이 되어 이뤄졌다.

수술을 담당한 신경외과 신현철 교수는 “이네비쉬씨의 경우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의 특징인 소뇌 부분의 돌출이 두드러진 환자였지만 수술은 깔끔하게 잘 됐다. 먼 이국땅까지 찾아와 어렵게 수술을 받게 된 환자가 앞으로 마음껏 웃으며 생활할 모습을 생각하니 개인적으로도 참 보람있는 수술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상 MRI 영상 : 소뇌 하부가 정상적으로 두개강 내(위쪽 화살표)에 위치하며

척수가 일정한 밀도(아래쪽 화살표)로 위치
  

   

 

이네비쉬씨 MRI 영상 : 소뇌하부가 대후두공 아래로 빠져 있고(위쪽 화살표) 이로 인한

뇌척수액 순환 장애로 척수내가 물집(아래쪽 화살표)으로 변화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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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훈엽 교수, 경구로봇갑상선수술 2천례 돌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가 최근 세계최초로 경구로봇갑상선수술(TORT: TransOral Robotic Thyroidectomy) 2,000례를 돌파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김훈엽 교수의 2,000례는 세계 최초로 달성된 경구로봇갑상선수술 개인기록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포함하여 약 3천례의 로봇수술을 집도해온 로봇수술의 세계적 명의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을 통해 수술용 로봇팔이 갑상선으로 접근하여 절제하는 수술법으로서, 김 교수가 이 수술법의 창시자다. 김 교수는 2016년 세계 최초로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적용을 통해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해왔다. 외부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는 가장 발전된 수술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개발 당시부터 세계 의료계에 큰 주목을 받아왔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로봇외과학이나 갑상선수술외과학 등 세계적인 유수의 여러 외과학 교과서에 등재돼 있다. 이 수술법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이탈리아 인수브리아 대학 등 의료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