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토)

  • 흐림동두천 13.0℃
  • 흐림강릉 16.5℃
  • 서울 13.8℃
  • 대전 9.9℃
  • 대구 11.2℃
  • 울산 11.6℃
  • 광주 12.0℃
  • 부산 13.2℃
  • 흐림고창 10.9℃
  • 제주 17.5℃
  • 흐림강화 12.6℃
  • 흐림보은 9.5℃
  • 흐림금산 9.4℃
  • 흐림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0.1℃
  • 흐림거제 13.5℃
기상청 제공

불에 덴 듯한 통증, 전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 피부가 찢어지는 고통 '만성통증'..."이 시술 효과"

순천향대 부천병원 만성통증 클리닉 정문영 교수 ‘후지내측지 신경차단술’ 통증 호전 입증

65세 여성 최 씨는 최근 심한 만성 요통을 겪고 있다. 여러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원인과 병명을 알 수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최근 통증이 양쪽 다리로까지 번져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그러던 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만성통증 클리닉에서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에게 ‘후지내측지 신경차단술’을 받고 통증이 호전됐다.

만성통증은 외상이나 질병으로 발생한 통증이 적절한 치료 후에도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통증의 양상과 원인이 다양해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치료 의지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정문영 교수는 “불에 덴 듯한 통증, 전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 피부가 찢어지는 고통ⵈ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만성통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대폭 낮추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만성통증은 만성 두통과 만성 요통,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등이다. 이 외에도 척추 수술 후 통증, 환상지통, 섬유근육통, 삼차신경통, 암성통증 등이 포함된다.

정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만성통증 중 하나인 만성 요통 환자에 대한 신경차단술인 ‘후지내측지 신경차단술’은 2010년 약 10만 건에서 2023년 180만 건으로 늘었다. 사회 발전에 따른 기대수명 연장과 질병 관리의 고도화로 만성통증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성통증의 주요 증상은 이상감각이다. 환자들은 아무 자극이 없음에도 감각이 자극되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감각이 처음 통증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접한 부위로 퍼지고 감각 양상이 변하며 심지어 신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소화불량, 구토 등 소화기 계통 증상이나 불안, 우울 등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성통증의 원인은 ‘감각신경계통의 이상’에 의한 것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 2018년 개정된 국제질병분류 ‘ICD-11’에 의하면, 신경계통 이상으로 통증을 비정상적으로 인지하는 현상을 통칭해 ‘만성일차성통증’이라고 부른다. 주요 위험인자로는 여성, 고령, 과거 수술 병력 등 개인적 소인과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등 정신과적 요인, 신체적으로 위험한 직업과 운동 부족, 약물 남용 등 사회적 인자가 포함된다.

만성통증의 진단은 가능한 진단명을 제거해 나가는 ‘배제 진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만성 요통을 예로 들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 MRI, CT 등 영상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근전도 등 검사와 신경차단술 등 진단 목적 시술을 시행한다. 검사 및 시술 이후에도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명확한 병변을 찾지 못하는 경우 만성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만성통증을 치료하려면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일반 진통제는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뇌간 부위 통증 전달경로 활성도를 조절하는 ‘삼환계항우울제’나 ‘항경련제’를 먼저 사용한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주사 시술인 ‘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원인 신경에 대한 신경감압술, 신경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원인 신경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척수에 신경자극장치를 삽입, 지속적으로 전기자극을 전달해 몸의 특정 부위 통증을 억제하는 ‘척수신경자극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뇌에서 통증을 인식하는 최종 관문인 대상회를 절제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성통증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과식과 과음, 흡연을 피하고,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 건전한 여가 생활 등이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요가 등 스트레칭을 통한 관절 운동성 향상, 근력 운동을 통한 근육 강화가 좋다. 식습관으로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단순 당류는 피하고, 어류나 콩류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과 식물성 섬유질 섭취,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정문영 교수는 “만성통증은 환자와 여러 가지 진단과 방법을 시행하면서 치료에 가까워지는 질환이다. 의사의 처방과 기술, 수술의 성공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의지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통증의 뚜렷한 병명이나 원인을 찾기 어렵다 보니, 환자들은 꾀병이나 정신 질환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숙면을 방해해 우울함이나 불안이 생길 수는 있지만, 정신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는 것은 오해다. 이는 통증을 더욱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므로 오해와 편견 없이 환자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올해 3월부터 ‘만성통증 클리닉’을 운영한다. 숙련된 의료진과 즉시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는 신경조영실을 갖추고 있으며, 척수신경자극술, 신경절제술, 신경성형술, 뇌심부자극술, 대상회절제술 등 고난도 시술과 수술 등 다양한 치료 접근법을 통해 만성통증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독성 농산물까지 ‘건강차’로 둔갑”…온라인 식품 안전 사각지대 '여전' 식품으로 섭취할 수 없는 독성 농·임산물이 ‘건강 차(茶)’로 둔갑해 유통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온라인 식품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으로 오인해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농·임산물 온·오프라인 판매업체 402곳을 대상으로 지난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집중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용이 금지된 농·임산물을 식품용으로 판매한 업체 2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식용이 불가한 ‘부처손(권백)’과 ‘애기똥풀(백굴채)’을 건강 차로 광고·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품목들은 독성이 있거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으로 판매가 금지된 농·임산물이다. -식용불가 농·임산물 판매 적발 사례 부처손은 전체적으로 말려진 주먹 모양(길이 3~10cm)으로 냄새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애기똥풀은 속이 빈 황록색 줄기와 흰털이 있는 잎을 가진 식물이다. 외형상 일반 소비자가 식용 가능 여부를 구별하기 쉽지 않아 오인 섭취 위험이 크다. 식약처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제품이 판매된 온라인 사이트를 차단하고,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나프타發 의료비용 쇼크”…필수 소모품 급등에도 병원만 ‘손실 감내’ 중동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 수급 불안이 의료 현장까지 직격탄을 날리며, 필수 의료 소모품 가격 급등이라는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보전할 제도적 장치는 사실상 부재해, 일선 의료기관이 고스란히 비용 부담을 떠안는 구조적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백신 전문기업이자 의료 소모품을 생산하는 한국백신은 원자재 수급 차질을 이유로 일회용 주사기와 주사바늘 전 품목의 가격을 15~20% 인상한다고 각 거래처에 통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원가 상승이 발생해도 의료기관이 이를 환자 진료비에 반영할 수 없는 현행 건강보험 수가 체계에 있다. 현재 건강보험 제도에서는 주사기, 주사바늘 등 감염 예방과 환자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일회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수 치료 재료들이 ‘별도 산정불가’ 항목으로 분류돼 있다. 이뿐 아니라 수액 세트, 의료용 장갑, 수술용 마스크, 소독용 거즈, 환자복 및 침구류 등 다빈도 필수 소모품 상당수가 행위별 수가에 포함된 것으로 간주돼 별도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 같은 구조는 의료기관에 ‘많이 사용할수록 손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한다. 실제로 2026년 기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감기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