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생활패턴이 변화하자, 우울증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일상생활에 생긴 여러 제약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급격하게 변화된 생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억울함, 답답함에 우울한 감정, 무기력함,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등 기분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0년 3~7월에 비해 7.1배 증가했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 건강한 일반인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과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암 환자, 우울증에 취약... 깊은 우울증은 면역력 및 치료 의지 저하까지 이어져
암 환자는 암 치료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 정신적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우울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음에 더 가까워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암 환자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 바이러스 감염 위험으로 병원 방문이 제한되면서 치료가 지연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도 다반사. 암 환자가 우울감을 느끼게 되면 입맛 상실, 과도한 수면, 스스로에 대한 비난과 죄책감 등으로 치료 의지는 물론 삶의 의지가 저하될 수 있다. 지속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로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암 환자 우울증은 성공적인 치료를 방해, 사망 위험률 증가, 자신 및 가족들의 전체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심각성이 있다. 한 연구는 우울증이 암 환자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유전자 손상 회복을 방해하며, 암세포 주위의 혈관 증식을 촉진시켜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적으로 암 환자의 4명 중 1명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우울증이 깊어지면 생명 연장 의지가 줄어들어 사망 위험이 증가된다.
우울증이 암 환자 생존율 결정한다? 우울증 관리와 개선이 중요
암 환자의 장기 생존과 우울증의 관련성 분석 결과가 게재된 리포트를 보면 우울증이 없는 암 환자에 비해 우울증을 가진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 진단을 받기 전 우울증을 겪었던 환자라면 암 진단 이후 사망 위험이 더 크다는 결과도 있어, 암 환자 우울증 관리 및 개선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고 자신이 암 환자라는 사실에 너무 몰두하지 않고 힘들 땐 주위에 기대도록 노력해야 한다. 취미 생활 등 개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정신 건강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면역 체계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면역 기능이 높아지면 감염병에 대한 저항성 증가로 막연한 두려움이 완화되고, 항암 효과의 극대화, 고통 저하 등으로 삶의 질 개선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방법은 우울증 개선법과 동일하게 건강한 생활 패턴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하지만 기력이 저하된 암 환자가 급박하게 생활 패턴을 변화하는 것은 불안감을 더해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소한 부분부터 바꿔가며 점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