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회장 서상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2020년 5월과 11월, 2회에 걸쳐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뇌졸중 신경중재치료 분야 국내 응급환자 대응 현황 파악을 위해 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대 국내 신경중재치료 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1차 설문조사 결과, 뇌혈관 조영실에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응급환자 시술 시 51%의 의료진이 Level D에 준하여 방호복, 화학물 보호부츠, N95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은 6% 였다.
또한 32%가 코로나19가 의심되는 환자 치료에 있어서 신경중재치료의 응급성과 의료진의 보호를 조율하는 병원 자체 프로토콜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의심되는 모든 급성뇌졸중 환자 치료에 과도한 보호장비 착용과 전후 준비시간 등이 소요되어 신속한 응급 대응과 치료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 질환 외에 부정맥, 심부전, 뇌졸중 등의 또 다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유명 학술지인 JAMA Cardiology에 작년 3월에 발표되었으며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군에 있어서는 혈관내피손상이나 혈액이 과다 응고 상태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어 이는 결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 또한 다른 유명 학술지인 NEJM을 통해 발표 되었다.
이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진료지침 이사인 변준수 교수(중앙대병원 영상의학과)를 주축으로 국내 의료 환경과 시스템에 맞는 새로운 뇌졸중 신경중재치료 분야 진료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에 있고, 이를 위해 해외사례 분석결과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급성뇌졸중 치료를 포함한 뇌혈관질환을 치료하는 분야인 신경중재치료는 ‘Time is Brain’, 즉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급성 뇌졸중 응급환자 치료에 있어 보호장비 착용과 전후 준비시간 등이 소요되어 국내상황에 맞는 적절한 진료권고안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의료진의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시술 중에도 환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는 내용 등도 검토되었다.
11월에 실시한 2차 의료진 설문조사 결과, 86%에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2~24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응급 신경중재치료 시 97%가 환자에게도 마스크를 씌운다고 하였다. 또한 86%가 뇌 CT 촬영 시 흉부 CT도 함께 시행하고 있었고, 시술 후 환자로부터의 의료진 감염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응급이나 위중한 환자 위주의 치료만 하고 있는 북미나 유럽과 달리 모든 의료진이 일반환자까지 정상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이에 설문을 주도했던 변준수 교수는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마스크를 쓰는 것은 의료진 감염 예방에 매우 중요하며,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신경중재치료 진료영역의 축소는 없었으나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우리나라도 응급환자 위주의 제한적 진료를 할 가능성이 있다.
무증상환자에서의 위음성 논란이 있지만, 시급을 다투는 응급실 환자에 있어 결과를 1시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흉부 CT와 신속항원검사법이 치료시간 지연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라고 밝혔다.
서상현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 있어 뇌졸중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만큼 뇌졸중 치료의 신경중재치료의학을 이끄는 선도학회로서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학술활동 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치료의 신속성,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안전한 대응과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 등으로 신경중재치료술 제도를 현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다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진행된 설문조사 내용과 새롭게 준비 중인 뇌졸중 신경중재치료 분야 문헌고찰과 진료권고안은 올 상반기에 전문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