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의 신장신경 차단시스템인 심플리시티(SYMPLICITY)에 대한 미국 임상(이하 HTN-3)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심장학회(ACC) 63차 회의의 최신지견 세션(late-breaking session)을 통해 발표된 HTN-3 임상의 결과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동시 소개됐다. HTN-3는 난치성 고혈압 치료 목적의 신장신경 차단술을 평가하기 위한 최초이자 현존 유일의 무작위 맹검 임상이다. 이 연구를 통해 심플리시티의 안전성은 재확인했으나 유효성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내에서 연구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상태다.
HTN-3의 일차 유효성 목표는 신장신경 차단술 시행군(n=353)과 대조군(n=171) 간의 6개월 동안의 수축기 혈압 변화를 비교하는 것이었다. 두 군간의 수축기 혈압 차이는 2.39 mmHg (시술군 14.1 mmHg 감소 vs. 대조군 11.7 mmHg 감소, 신뢰구간 95%) 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차 유효성 목표로는 24시간 평균 혈압을 기준으로 두 군간의 수축기 혈압을 비교했다. 이 경우 두 군간의 차이는 1.96mmHg (시술군 6.8mmHg vs. 대조군 4.8mmHg, 신뢰구간 95%)로 역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심플리시티의 안전성 목표는 달성됐다.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현률은 시술군에서 1.4%로, 사전 설정된 9.8%의 발현률 목표보다 현저하게 낮았다(p<0.001). 연구 시작 6개월 시점에서의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현률은 시술군에서 4.0%, 대조군에서 5.8%였다. 이러한 안전성 결과는 다른 심플리시티 관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안전성과도 일관성을 띤다. 심플리시티는 신장신경 차단술 제품 가운데 3년의 기간 동안 꾸준히 안전성을 증명한 유일한 제품이다.
메드트로닉의 의학부문 사장인 릭 쿤츠(Rick Kuntz) 박사는 “HTN-3 연구를 분석한 결과, 엄격한 연구 디자인 이상으로 유효성 결과에 영향을 미친 여러 요소가 있었을 가능성”을 말하면서 “심플리시티에 대한 연구들은 대상 환자군, 투여 약물량, 환자의 생활양식과 약물 순응성, 절차 변동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서로 다르다. 이러한 잠재적인 요소들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설이 나오고 또한 FDA와 향후 일정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N-3 연구는 미국 내 88개 의료기관에서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의 난치성 고혈압 환자 1,441명을 검토하여 이 가운데 535명(37%)을 무작위 배치했다. 검토 과정에서 우선 최대 사용량으로 이뇨제를 포함하는 3개 이상의 항고혈압 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 참여 2주 전부터 무작위 배치 및 시술 후 6개월까지 약물 투여에 있어 변화가 없게 했다. 환자들에게는 가정에서 수축기 혈압을 측정해 기록하고 무작위 배치 전과 6개월 시점의 추적연구까지 치료 순응성 여부를 기록하는 일기를 쓰게 했다.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구 시작 후 6개월까지 투여 약물에 대한 변경은 허용되지 않았다. 24시간 평균 혈압이 135mmHg 미만인 환자들은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가능성을 고려해 검토과정에서 배제했다. 535명의 환자들 가운데 약 70%는 난치성 고혈압에 대한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를 평균 10년간 받아 온 이들었다.
환자들은 자신들이 실제 신장신경 차단술을 받았는지(시술군) 신장 조영술만이 시행되었는지(대조군)를 알 수 없게 했다. 혈압을 측정하는 의료진 또한 환자가 받은 시술을 모르도록 했다. 맹검 지표는 퇴원시 및 6개월 시점에 산정되어 맹검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증명했다.
공동 선임 연구자인 하버드 의대 디팍 엘 바트 박사(Deepak L. Bhatt, M.D., M.P.H.)는 “HTN-3는 이러한 환자 구성과 연구 디자인 내에서 유효성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전의 연구에서 보여준 심플리시티 신장신경 차단술의 안전성을 확인시켜 줬다”면서 “이 연구는 허위 대조군을 비롯해 연구 목적과 연구진의 맹검 등이 포함된 매우 엄격한 연구”였다고 말했다. 바트 박사는 또한 “이번 연구에서 신장신경 차단술이 혈압을 현저히 내려 주지 못한 것인지 혹은 대상 환자들에게 신경차단이 적절히 시행되지 않은 것인지 등은 판단할 수 없다. 확실히 신장신경 차단술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전하고 유효한 약리적 치료법이 존재함에도 여전히 난치성 고혈압의 유병률은 높으며, 고혈압 환자의 3분의 2에 달하는 이들은 여전히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에 있어 높은 발생위험을 안고 있다. 약물 투여방법이 복잡해지면서 순응성과 내약성 저하가 만연하고 여전히 적절한 치료대안은 나타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독일 자르란트 대학 내과과장이자 심플리시티 글로벌 등록임상(Global SYMPLICITY Registry) 공동 선임연구자인 마하엘 뵈흠 박사(Michael Böhm, M.D.)는 “HTN-3는 잘 디자인되어 엄격하게 시행된 신장신경 차단술 연구”라면서 “향후에도 HTN-3 같이 통제가 철저한 연구와 현실세계(real-world)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등록임상 같은 연구들의 결과들을 잘 조화시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연구 간에는 최대 가능 약물투여량, 연구 대상, 환자 통제 정도, 3차 의료 환경에서의 각기 다른 환자와의 접점 등 여러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HTN-3 참여 환자들에 대한 추적연구는 예정대로 5년간 계속된다. 메드트로닉은 최근 전문의와 연구자로 구성된 독립적 패널에 연구결과 검토 및 회사의 글로벌 신장신경 차단술 연구 프로그램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의뢰한 바 있다.
메드트로닉 신장신경 차단술 부문을 총괄하는 니나 굿하트(Nina Goodhear)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의 특이성과 독립 패널로부터의 지원을 바탕으로, 심플리시티 신장신경 차단술의 효과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회사는 여전히 난치성 고혈압으로 인해 충족되지 않는 의학적 요구가 엄청나며, 신장신경 차단술은 전망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은 향후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독립적 전문가 패널로부터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