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 산하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이하 추계위)의 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의료 현장의 현실을 배제한 채 자의적 가정에 의존한 부실한 추계”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과학적 모형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정책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통계적 왜곡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추계위가 의료 현장의 업무량과 실질 근무일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수급 전망을 산출하고 있다”며 “근무일수 가정을 소폭 조정하는 것만으로 수급 전망이 ‘부족’에서 ‘과잉’으로 급변하는 결과는 현재 추계 모델이 얼마나 취약한 가설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의사 1인당 진료 역량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생산성 향상 요인을 배제하거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반영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협의회는 “기술 발전에 따른 실질적 공급 확대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저평가한 통계 처리”라며 “특정 결론을 전제로 한 도구적 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공급량 추계의 핵심 지표인 FTE(Full-Time Equivalent) 산출 방식에 대해서도 학문적 타당성이 결여됐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어 시력감소를 초래하는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3년 4만 8953명에서 2023년 8만 1430명으로 10년 새 약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전신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면 발생 가능성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별다른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 상당수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발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혈압 등 위험요인을 철저하게 관리해 망막혈관폐쇄를 비롯한 다양한 혈관성 합병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막힌 혈관 위치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된다. 특히 망막동맥폐쇄는 주로 경동맥이
김기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대한고압의학회 신임 이사장’에 선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대한고압의학회는 고압산소치료 기술을 이용한 환자의 진료, 교육, 연구, 보험 급여 확대 논의, 정책 수립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국내 고압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유일한 전문 학술단체다. 김기운 신임 이사장은 앞으로 2년간 회장단 및 이사진과 함께 학회를 이끌며, 고압의학의 학문적 발전과 임상 진료의 질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고압의학은 응급의학, 중환자치료, 재활, 난치성 질환 등 다양한 분야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전문 영역”이라며 “학회의 연구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고압산소치료의 표준화와 전문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급차 안에서부터 응급실로 이어지기까지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돕기 위한 AI가 개발됐다. 응급실로 가기 전 구급차 안에서는 응급조치 외에도 각종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며, 수용 가능 병원을 확인해야 하고, 또 각종 기록을 응급실 의사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무엇보다 구급대원의 기억에 의존해 기록을 작성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청 R&D 과제로 추진된 ‘지능형 구급활동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1단계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통합 시제품을 구현했다. 이번 1단계 연구에서는 구급대원의 현장 기록, 병원 전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하며 구급차와 응급실 간 빠른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총 10종의 인공지능을 통합해 만들어낸 4가지 카테고리에는 응급 대화에 특화한 음성인식 모델을 이용한 ▲응급정보 변환 인공지능, 구급현장에서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모델 등을 통합한 ▲응급상황 예측 인공지능이 있다. 또. 응급실에서 공식적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하기에 앞서 구급차 내 CCTV에 담긴 환자 상태를 기반으로 평가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장영우 교수가 올해에만 로봇수술 280건 이상을 시행하며 29일 기준 개인 통산 1000례를 달성했다. 수술 분야는 갑상선암을 비롯해 부신종양, 부갑상선종양 등이며 이 중 갑상선암 로봇수술만 850건 이상 집도했다. 장 교수는 2023년 초, 기존 방식과 차별된 GOSTA(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Approach) 로봇수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GOSTA는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약 2cm 내외의 단일 절개창을 내고 가스를 주입한 뒤 다빈치 SP(Single-Port) 로봇수술기를 투입해 갑상선암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충분한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피부 아래 감각신경과 성대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신경 보존에 유리해 수술 후 통증과 목소리 변화 등 후유증을 최소화한다. 또한 이 수술법은 갑상선암이 목 옆의 측경부 임파선까지 전이된 경우 시행하는 측경부임파선곽청술에도 적용 가능하다. 기존에는 목 부위를 약 15cm 이상 절개해야 했던 고난도 수술을 겨드랑이 단일
매듭 없이 봉합이 가능한 실을 사용해 부인과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절개탈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은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바브드 봉합사(Barbed Suture)’가 부인과 수술 시 절개한 복벽 근막 봉합에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실은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있어 매듭 없이도 조직을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미늘(가시) 봉합사라고도 표현한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과 질환을 치료할 때는 복부 중간을 수직으로 절개하는 '정중 개복수술'을 진행한다. 이때 복부를 둘러싼 결합 조직인 복벽 근막도 함께 절개하는데, 수술 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장기가 복벽 근막의 틈으로 노출되는 '절개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절개탈장은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개복수술 환자의 10~23%에서 발생한다. 재수술을 유발할 수 있고 회복 속도도 지연돼 2차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절개탈장 예방은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절개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벽 근막을 견고하게 봉합하는 것이 핵심인데, 기존 봉
최근 미국 UC샌디에이고(UCSD) 샌포드 줄기세포연구소의 연구에서 줄기세포 노화와 관련된 새로운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들이 겪는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 환경이 혈액·면역 줄기세포(HSPC)의 분자적 노화를 가속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우주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나타난 특수한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이 우리의 일상에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줄기세포 노화가 실제 노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줄기세포 노화를 가속하는 일상 요인에도 관심이 모인다.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인 글로벌365mc대전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김대겸 병원장의 도움말로 생활 속 줄기세포 노화를 부추기는 요인에 대해 짚어봤다. ◆불규칙 수면 "생체리듬 붕괴...줄기세포 효율 떨어뜨려 노화 가속"수면 시간이 적거나, 패턴이 불규칙한 것은 단순한 피로 누적을 넘어,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불규칙한 수면과 각성 주기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이는 줄기세포의 분열•분화 기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러한 현상은 야근이나 교대 근무가 빈번한 직군에서 두드러진다. 생체리듬이 반복적으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선정,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국제의료 역량과 환자 안전·서비스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인증평가는 외국인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환자 안전 ▲진료 및 의료 질 관리 ▲의료서비스 제공 체계 ▲외국인환자 권익 보호 ▲의사소통 및 지원 체계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다.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의료기관에 한해 인증이 부여되며, 국제 환자 진료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공신력 있는 평가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외국인환자 진료 전 과정에 대한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국어 의사소통 지원과 국제환자 전담 조직 운영,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진료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외국인환자 의료 접근성을 고려한 진료 연계 체계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관리 시스템이 병원의 강점으로 꼽혔다. 종합병원으로서 다양한 진료과와 전문 의료진을 갖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내국인과 외국인 환자 모두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 의료 기준에 부합하는 진료 환경과 체계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최근 브라이텍스 한국 판매 법인 ‘세피앙’으로부터 병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의료 환경 개선과 노후 병동 리모델링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1985년 개원 이후 40년간 수많은 중증희귀난치질환 소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연간 약 9만 6000여명의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동 노후화 문제로 인해 치료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고려대학교 의료원산학협력단(단장 김학준)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기반 의료 R&D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 기관은 지난 24일 고려대학교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양 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의료 R&D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양 기관은 ▲AI 기반 의료데이터 플랫폼 ▲정밀의료 ▲생성형 AI 활용 및 R&D 프로세스 혁신을 핵심 과제로 설정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에이전틱(Agentic), 버티컬(Vertical), 피지컬(Physical) AI를 활용해 기존의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의료 의사결정 지원, 분자 수준의 정밀의학, 윤리적 의료 판단 체계까지 포함한 초고도화 지능형 의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현경 공공사업본부 부문장은 “인공지능은 의료 연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고대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워크플로우 간소화, 데이터 통합, 그리고 환자 중심 혁신에 나서 의학 연구자들 위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학준 의료원산학협력단장은 “이번 협력은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