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15.7℃
  • 구름많음강릉 18.3℃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6.5℃
  • 구름많음대구 14.8℃
  • 흐림울산 13.9℃
  • 구름많음광주 14.6℃
  • 흐림부산 14.8℃
  • 구름많음고창 13.5℃
  • 흐림제주 13.1℃
  • 맑음강화 15.7℃
  • 맑음보은 14.2℃
  • 맑음금산 14.8℃
  • 흐림강진군 13.7℃
  • 구름많음경주시 16.7℃
  • 흐림거제 14.6℃
기상청 제공

의료ㆍ병원

이유 없는 손발 통증, 땀 감소…전신 망가뜨리는 '이질환' 일수도

어린 시절부터 손발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을 겪고도, 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여기거나 꾀병으로 오해받아 온 이들이 있다. 성인이 된 뒤에는 단백뇨나 심비대 소견으로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의 배경에는 희귀질환인 파브리병(Fabry disease)이 숨어 있을 수 있다. 4월 '세계 파브리병 인식의 달'을 맞아 재조명되고 있는 파브리병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한 번 진행되면 신부전·부정맥·심근경색·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순환기내과 김민식 전문의는 “파브리병은 단순히 세포 내 노폐물이 쌓이는 병을 넘어, 전신 혈관과 장기를 서서히 파괴하는 시한폭탄과 같다”라며 “하지만 손발 통증이나 발한 이상처럼 흔한 증상으로 시작되는 탓에, 장기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진단받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효소 결핍이 부른 전신 손상…성장통 오해가 진단 늦춰

파브리병은 체내에서 특정 당지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알파-갈락토시다제 A(α-galactosidase A)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이 효소에 이상이 생기면 당지질(GL-3 또는 Gb-3)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혈관 내피세포와 여러 조직에 점차 쌓인다. 그 결과 혈관 벽과 조직 기능이 손상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신장·심장·신경계 등 전신 장기에 비가역적인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정보에 따르면, 파브리병은 인구 11만7,000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며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파브리병의 증상은 대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손발 끝이 타는 듯하거나 찌릿찌릿한 사지 통증이다. 이 통증은 운동, 더위, 피로, 스트레스, 기후 변화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성장통이나 피로 누적으로 오인되기 쉽다. 실제로 파브리병은 유년기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오진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다가, 성인기에 장기 손상이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다른 초기 신호는 무한증 또는 저한증이다. 땀 배출량의 감소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더위에 취약해지고, 운동이나 고온 환경에서 쉽게 지치거나 탈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피부에 검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는 혈관각화종, 반복적인 복통과 위장관 증상, 청각 이상, 각막 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가족 중 비교적 이른 나이에 신장질환·심장질환·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파브리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고 일반적인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조기에 파브리병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치료 시기 놓치면 신장·심장 손상…조기 진단이 예후 좌우

문제는 병이 진행될수록 치명적인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백뇨, 신장 기능 저하를 거쳐 신부전에 이를 수 있고, 심비대·부정맥·심부전·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환자가 신장 이상이나 심비대로 진료를 받다가 뒤늦게 파브리병을 진단받는다.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가족력 평가를 바탕으로, 알파-갈락토시다제 A 효소 활성도 검사와 GLA 유전자 분석으로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각막 이상을 확인하는 안과 검사, 생물학적 지표 평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 선별 검사도 중요하다. 파브리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X염색체 상에 위치하므로, 남성 환자의 딸은 모두 파브리병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며, 여성 환자의 자녀는 성별과 상관없이 50%의 확률로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따라서 가족 내에 환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선별 검사를 통해 잠재적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

치료는 부족한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대체요법(ERT)과 통증 조절, 신장·심장·뇌혈관 합병증 관리 등 대증요법을 함께 시행한다. 대증요법은 진통제·항혈소판제·항응고제 투여 등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효소대체요법을 1차 치료 선택지로 고려한다. 효소대체요법을 소아·청소년기 이전에 시작하면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환기내과 김민식 전문의는 “파브리병은 진단만 제때 이뤄지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신장 섬유화나 심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라며 “원인 모를 단백뇨와 손발 통증이 지속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비대·부정맥·뇌졸중이 발생한 경우라면 파브리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종근당, 다이소 브랜드 ‘데일리와이즈’ 13종 출시...마케팅 확대. 주목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데일리와이즈 건강기능식품 6종 및 구미 7종을 다이소에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데일리와이즈는 '매일의 건강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의미하는 제품으로, 꼭 필요한 성분만 담아 소용량·소포장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멀티비타민미네랄·오메가3·밀크씨슬·코엔자임Q10·혈당컷 다이어트(12일분·2,000원)·리스펙타 유산균(6일분·5,000원) 등 건강기능식품 6종과 데일리 케어 구미 7종(7일분·1,000원)으로 구성됐다. ‘멀티비타민미네랄’은 비타민 13종·미네랄 7종을 담았으며 비타민 B군 7종을 1일 권장량 대비 300% 함유했다. ‘혈행건강 초임계 알티지 오메가3’는 혈행·항산화·눈 건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성분을 담았다. ‘간 건강 밀크씨슬’은 주요 성분인 실리마린을 식약처 1일 섭취량 기준 100%를 함유했다. ‘혈압건강 코엔자임Q10’은 혈압 조절과 항산화 이중 기능을 갖췄으며 초소형 캡슐에 최대 함량인 100mg을 담았다. ‘체지방 감소 혈당컷 다이어트’는 혈당관리를 위한 바나바잎추출물, 체지방·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녹차추출물, 에너지 보충을 위한 비타민 B군 3종을 함유했다. 특히 ‘여성건강 리스펙타 유산균’은 다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아주대학교 간호대학, 돋보이네...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재 양성 국제협력 지속 아주대학교 간호대학(학장 김춘자)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개선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UHS(University of Health Science) 간호학과 학생 4명과 인솔 교수 1명을 초청해 지난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의 연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캄보디아 간호대학생들에게 선진 간호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렸됐다. 연수 참가자들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집중치료실, 일반병동, 건강증진센터 등 주요 임상 현장을 방문해 환자 중심 진료체계와 전문 간호활동을 살펴봤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중증 외상 및 응급환자 치료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관찰하며, 응급상황에서 의료진 간 협력과 신속한 환자 평가·처치, 중증도에 따른 치료 우선순위 결정과정을 직접 확인해 급성기 간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또한 간호대학 시뮬레이션센터에서는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복부외상환자 간호수업’에 참여해 실제 임상과 유사한 환경에서 환자 사정, 우선순위 판단, 간호중재, 팀 의사소통을 실습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학생들이 임상적 사고와 문제해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