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대한민국과 러시아 대표팀 모두 에이스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해지거나 좌절되는 문제를 겪고 있어 양국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월드컵의 꽃이라는 길거리 응원 장소와 스타들 동참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월드컵 응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는 가운데 응원하는 일반인들의 관절손상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 대한민국 VS 러시아, 에이스 선수 부상 숙제 해결이 승부 관건!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각국 대표팀은 에이스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공통점을 숙제로 안고 있다. 대한민국은 중앙수비수 홍정호 선수의 발등부상, 박주호 선수의 발가락 부상으로 아직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러시아도 주장 로만 시로코프 선수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으며 대체자로 꼽히는 알란 자고예브 선수 역시 부상을 이유로 재활훈련 뒤 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축구로 인한 관절 부상은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월드컵 열기로 인해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 늘어남에 따라 관절 부상을 당하는 사례 또한 증가했다. 대표적인 관절 부상 부위는 무릎과 발목으로 손상정도 역시 프로선수 못지 않은 심각한 경우가 많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이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축구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 부상은 ‘전방십자인대파열’로 무릎 내에 존재하는 십자형태의 조직이 일부 떨어져 나가거나 인대가 외력에 의해 찢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손상되면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을 느끼며 정상적인 보행이 힘들어지고, 2~3시간 경과 후에 관절 내 출혈로 무릎이 부어 오른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 및 재생되지 않아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나뉘는데, 50% 이내인 경우에는 근력강화 운동을 실시하지만, 50% 이상 손상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시술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축구로 인한 대표 관절부상 중 또 다른 하나는 ‘발목염좌’로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상태를 뜻한다. 주로 축구 시합 중 몸 싸움에서 밀려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뎠을 때 발생하는데,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발목 인대가 늘어나 만성적인 발목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발목염좌가 발생하면 즉시 냉찜질이나 부목 등으로 응급처치를 한 뒤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인대 손상이 심해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 또는 재건술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월드컵의 꽃 응원, 잘못된 자세와 음식으로 ‘무릎•고관절’건강 적신호!
축구를 즐기는 선수나 일반인들에게 부상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시민들도 관절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특히 월드컵의 꽃이라고 불리는 길거리 응원을 하다 관절이 손상되기 쉬운데, 야외 응원 시 장시간 바닥에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은 자세는 무릎과 고관절에 큰 부담이 간다. 더욱이 이번 대한민국 경기는 대부분 새벽에 치뤄져 낮은 온도로 인해 관절통증이 더 야기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준비로 관절 통증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야외응원을 계획하는 이들은 바닥에 깔 푹신한 매트를 준비하고, 얇은 겉옷이나 담요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월드컵 응원에 빠질 수 없는 치킨과 맥주, 즉 ‘치맥’도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체세포의 세포핵 분열로 생산되는 요산이 응집돼 발가락이나 손가락, 귀 등에 침착해 결정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통풍성 관절염은 대부분 일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은 질환이므로 약물치료와 식사 및 생활습관 조절이 꼭 필요하다.
이외에도 TV중계방송을 볼 때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시청하는 등의 잘못된 시청 자세는 관절과 인대에 손상이 올 수 있다. 출•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시청 시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시행해 어깨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웰튼병원 김태윤 소장은 “월드컵 열기로 일반인 중에 축구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운동 중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관절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을 시에는 반드시 병원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월드컵을 가장 즐겁게 보는 방법은 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는 자세나 음식을 피하고, 통증발생 원인을 예방해 건강하게 즐기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