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무더위를 알리는 ‘초복’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삼복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복날은 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먹는다. 하지만 이런 보양식이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나트륨 함량이 지나친 고단백 보양식은 자칫 건강을 해치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함량 높은 보양식•한국인 밥상, 부종발생 및 칼슘배출로 관절•뼈 건강 헤쳐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복날이 되면 고단백의 음식을 챙기며 허한 기운을 보충하는 식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삼계탕, 곰탕, 추어탕과 같이 뜨거운 국물이 있는 메뉴가 대표적인데 최근 들어 이러한 메뉴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전문가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물에 나트륨 함량이 높은데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 젓갈 등이 더해져 일일 권장나트륨 섭취량을 훌쩍 넘기기 때문이다.
나트륨 과잉섭취는혈액의 부피를 증가와 심근의 수축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 뇌경색, 위암 등의 질병을 초래한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관절과 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는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있는 물을 계속 끌어당겨 혈액의 부피를 증가시키는 삼투압 현상은 부종으로 이어지고, 나트륨 섭취가 지속되면 부종도 장기적으로 진행돼 이미 부어있는 관절을 더 붓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한 나트륨이 몸밖으로 배출되면서 칼슘과 함께 배출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평소 관절건강을 위해 칼슘섭취 중심의 식단구성과 영양제를 섭취중이라면 관절건강을 위해서는 칼슘을 먹는 것보다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과일•채소•해산물‘ 웰빙형 보양식’이 대세, 운동도 병행해야 효과UP
그렇다면 건강을 위한 진짜 보양식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과 미네랄, 비타민을 채워주는 ‘채소와 과일’을 추천한다. 그 중에서도 여름 대표 제철 채소인 ‘오이’는 몸의 독소 배출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참치, 연어, 고등어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과 마그네슘, 비타민B와 E,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 섭취를 통해서도 관절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부족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기 위해 고열량 보양식을 먹었다면 영양 과잉시대에 속하는 현재는 몸을 가볍게 비워내는 웰빙형 보양문화로 바뀌는 추세다.
이때 적절한 운동을 함께 해주면 관절건강을 챙기기에 보다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하고 근육을 강화시켜 관절건강을 지킬 수 있다. 체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절건강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시행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웰튼병원 김태윤 소장은 “관절염 환자 또는 관절염에 노출되기 쉬운 60대 이상은 평소 저염식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절건강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관절질환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작은 이상징후도 놓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