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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 자서전/11/나는 기회에 둔한 사람이다

언젠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남보다 운이 좋았기에 지금의 보령이 있기까지 자수성가로 올라 온 게 아닙니까?
운(運)이라는 말을 두고 잠시 생각을 한 끝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운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일단 나도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약사 출신이 아닌 내가 보령약국을 운영하는 데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했지만, 운이 전혀 없었다고도 할 수 없지요. 다만 나는 그게 ‘운이 좋았다’는 것과 ‘주어진 기회를 잘 포착했다’는 것과는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겐 몇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데, 난 그 기회를 잘 포착해서 지금의 보령으로 키워낸 것입니다. 따라서 단지 운을 잘 탔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는 오히려 기회에는 둔한 편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항상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내 스스로 그 기회를 찾아다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단 그 기회를 잡으면 어떤 일이 있어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말하고 싶다. 그 기자의 말대로 설사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수긍한다 해도, 그 운을 뒷받침한 것이 바로 기회를 찾아 나서는 도전적인 자세와, 일단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는 의욕적인 정신과 실현이라는 사실만은 강조해두고 싶다.

도매업 허가 취득과 함께 대형약국과 도매업을 겸업하게 된 1962년 당시 국내 의약품시장은 생산과 유통 면에서 볼 때 일대 과도기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앞서 언급한 대로 미국의 ICA원조자금이 제약업계에 배정되면서 1950년대 중반부터 의약품 국산화 물결이 일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국산의약품의 품질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었다.

하지만 외제 의약품을 선호하는 일반 국민들의 의식은 여전했고, 이에 따라 외국과의 기술제휴를 모색하거나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메이커들은 원료약품에 눈을 돌려 공장시설을 개조하기도 했다.


김승호 회장이 책을 읽으며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 모습. 그는 사업계획을 위해 장고의 시간을 갖지만 일단 결심이 서면 무섭게 밀어붙인다.


특히 1960년대 초반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경제부흥정책이 시작되자, 약업계 또한 새로운 전기를 맞기에 이른다. 때맞추어 국내 대형도매상이나 약국들은 침체의 늪을 헤쳐 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같은 업계의 동향을 지켜보며 나 또한 새로운 전환점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의 끝에는 바로 ‘의약품 제조업 진출’이라는 목표가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제약업 진출을 결심하게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우선 양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였다. 60년대에 접어들면서 ‘양약이 신속한 약효를 지니고 있다’는 신뢰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그만큼 양약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둘째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양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커지고 있는데 반해, 당시 국내 의약품 제조시설과 수준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따라서 정부는 의약품 제조업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었다.

제약업 진출 결심을 뒷받침해준 또 다른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내 스스로의 자신감이었다. 약사 출신도 아닌 내가 겁도 없이 약국 문을 연 지 만 5년, 그동안 보령약국은 대형약국이자 도매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사실, 애당초 가진 것이라고는 성실과 패기,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은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뿐이던 나로서는, 그 같은 결과가 무척이나 감사하고 고무적인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 고무된 자신감은 이제 무언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의욕과 소명감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보령약국은 조제 전문약국이라기보다 약점형(藥店型)의 약국이었기 때문에 일단 제약업에 진출하면 그 어떤 판매상보다 유리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아울러 도매업 진출을 계기로 영업부 사원(강원근, 김응원, 임언순)을 크게 보강한 것도 자신감의 또 다른 밑거름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본 결과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제약업 진출의 호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것이 흔치 않은 ‘기회’라는 생각을 굳히자마자 그 기회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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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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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3년 연속 ‘소비자 이에스지(ESG) 혁신대상’ 수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 이하 심사평가원)이 2025년 소비자 이에스지(ESG) 혁신대상에서 소비자안전상(어린이안전 부문)을 받으며 3년 연속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24년 7월 전면 시행된 출생통보제·보호출산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구축한 ‘출생정보 연계시스템’의 운영 성과가 소비자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심사평가원은 진료비 심사, 의료서비스 평가, 보험급여 정책관리 사업 등을 수행하는 국민의료관리 전문기관으로, 진료·출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청구자료와 진료정보를 정확하게 파악·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출생정보 연계시스템 구축·운영하며, 출생통보제·보호출산제 운영에 있어 ‘핵심 연계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출생정보 연계시스템은 의료기관, 대법원, 아동권리보장원 간 정보를 연계해 출생신고 누락을 방지하고, 모든 아동이 공적 보호체계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생통보제 시행 이후 약 36만 명의 신생아 출생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연계했으며, 이를 통해 출생등록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아동의 기본권 보장에 기여했다. 특히 출생정보의 오류·누락을 능동적으로 점검하는 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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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ㆍ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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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코리아,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 국내 허가 획득 모더나코리아는 자사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mRNA 백신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허가는 RSV 예방을 위한 mRNA 플랫폼 백신으로는 국내 최초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6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RSV 고위험군 성인에서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됐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부터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특히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서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더나코리아 김상표 대표는 “RSV는 고령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성인에게 입원과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호흡기 질환”이라며,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는 한국에서 허가된 모더나의 두 번째 제품으로, 코로나19 에 이어 RSV 예방까지 모더나의 mRNA 기술로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코리아는RSV를 포함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엠레스비아프리필드시린지의 허가는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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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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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 환경보건 사전감시체계 구축 완료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라남도환경보건센터는 최근 화순군 동면 폐석탄광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한 ‘2025 환경보건 사전감시체계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환경오염 취약지역 주민의 생활환경과 건강 우려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조사 결과와 주민 의견을 지자체와 공유해 향후 환경보건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라남도환경보건센터는 의료진이 직접 마을을 방문해 1:1 상담과 검진 결과 설명, 환경성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주민 설명과 상담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환경보건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와 협력해 ‘전라남도 환경보건 캠프’를 운영하며 환경교육과 자연 체험을 결합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보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주민과 센터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와 주민 의견은 화순군과 공유됐으며, 지자체는 이를 토대로 폐석탄광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환경보건 지원 정책을 검토하는 등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라남도환경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