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수)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자서전/16/기술제휴의 필요성과 성수동 공장

아직 품목이나 생산량이 미미한 보령제약이 지나치게 큰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게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의 규모가 결코 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장차 본격적으로 외국과의 기술제휴에 들어갈 경우 어느 정도의 생산능력이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었다.

60년대 당시 국내 제약업계는 의약품 생산면에서는 그런대로 활기를 띠고 있었지만 연구와 개발면에서는 아직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 같은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중의 하나가 바로 외국과의 기술제휴였다. 물론 정부차원에서 국산의약품 생산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기는 했다. 그러나 우리 기술이나 상표가 그 동안 외제 선호로 일관해온 소비자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러한 측면에서도 외국기술의 도입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한독약품(韓獨藥品)이 독일과 기술제휴를 맺은 이래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본격적인 기술제휴 붐이 일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가 완제품에 가까운 원료공급 형태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술제휴로 생산된 약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따라서 이후 국내 제약업체들이 점차 영세성을 벗어나는 등 기술제휴를 통해 약업계의 전반적인 발전이 가능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나아가 기술제휴는 한 차원 높은 합작투자 여건을 조성하여 의약품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예로 1964년에 최초로 외국과의 합작회사로 재탄생한 한독약품의 경우 원료의약품의 국산화에 기여한 공이 지대하였다.


나 또한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떠한 형태로,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기술제휴에 임할 것인지 고심 중이었다. 그리고 기술제휴에는 그에 앞서 전제되어야 할 조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이내 알 수 있었다.
현재의 시설이나 규모로는 기술제휴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설사 가능하다 해도 그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시설이나 영업조직 등 전반적인 측면에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바로 공장의 규모였다. 살림집에 곁붙여서 만들어 놓은 연지동 공장의 시설이나 규모로는 외국 기술의 도입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대지 691평, 건평 190평의 2층 건물로 지어진 성수동 공장. 당시로서는 큰 규모의 공장에 속했다.


새로운 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절감한 나는 곧바로 부지 확보에 나섰다. 옛날 보령약국을 개업하기 전에 그랬듯이 나는 적합한 공장터를 찾아 서울 외곽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 결과 확보하게 된 공장부지가 바로 성수동(聖水洞) 2가 302의 8번지였다.


당시 성수동은 서울의 변두리 지역에서도 외진 곳에 속했다. 대부분 논과 밭으로 된 경작지였고, 교통수단도 충분치 못해 시내에서 이곳까지 가려면 큰 맘을 먹어야 했다.


공사에 착수한 것은 1966년 10월이었는데 대지 691평에 건평 190평의 2층 건물 규모였다. 이런 정도의 공장이라면 당시 어떤 제약회사의 공장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었고, 단지 공장크기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큰 편에 속했다. 이 때문에 아직 품목이나 생산량이 미미한 보령제약이 지나치게 큰 규모의 공장을 짓는 게 아니냐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의 규모가 결코 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장차 본격적으로 외국과의 기술제휴에 들어갈 경우 어느 정도의 생산능력이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었으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었다.


공장이 준공된 것은 공사 6개월만인 1967년 4월이었다. 비록 인근에 공장 하나 없는 논밭 사이에 단촐하게 들어선 공장이었지만 이제 보령의 이름으로 새로운 제약인의 꿈을 펼칠 소중한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5년 주기로 실시 하는 '의약품 품목갱신 제도'...안전성.유효성 강화 디딤돌 되나 의약품 품목갱신 정보가 유통 중 의약품 현황 파악 및 개발·출시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식약처가 최신 의약품 안전 정보를 반영하여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의약품을 관리할 경우 의약품 안전확보 강화에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식약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품목갱신 대상 의약품은 총 9,495개 품목이었으며, 이 중 6,878개(73%) 품목이 갱신됐다. 의약품 갱신제도로 인해 품목허가가 실제 유통되는 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24년도 갱신율은 제도시행 초기 대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의약품의 갱신율은 70%로 ’18~’23.6월동안의 갱신율 42%와 비교했을 때 대폭 증가했다. 식약처는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2024년 갱신된 품목 중 ‘바클로펜’ 정제 18개 품목 등 총 54개 품목에 대해 허가사항 변경 조치를 실시했다. 조치내용은 ▲‘바클로펜’ 정제의 소아 투여량을 체중당 용량으로 변경하고, 연령별 최대 투여량 설정 ▲‘트리플루살’ 캡슐제 효능·효과 중 혈전증에 의한 합병증을 포함한 동맥혈전색전질환의 ‘예방’을 ‘재발방지(2차예방)’으로 변경 ▲‘디오스민’ 캡슐제에 대하여 수유부 금기를 추가하는 등 사용상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대우제약,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 지배력 강화 되나... 레바미피드 1.5% 일회용 점안액 3상 성공 대우제약㈜(대표이사 지용훈)은 24일 안구건조증 치료제인 레바미피드 1.5% 일회용 점안액의 3상 임상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성공적으로 임상을 종료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량신약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레바미피드(rebamipide)는 뮤신 생성과 분비를 촉진시켜 안구건조증 치료에 탁월한 성분.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레바미피드 2.0% 점안액이 출시됐으나,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 성질 때문에 현탁액 제제로 만들어져 이물감과 자극감, 특유의 쓴맛을 갖고 있다.국내에서는 2개 제약사 공동 개발로 2023년 3월 동일 농도인 2% 수용액 개량 신약으로 출시한 뒤 다회용과 일회용으로 판매 중이다. 의약품 처방 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레바미피드 2.0% 점안제 시장은 2024년도 다회용 16억 원, 일회용 72억 원으로 총 90억 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다회용 제품은 현탁 발생 이슈로 당분간 공급 중단 상황에 있다. 이런 시장 상황 가운데 대우제약이 동일 성분 1.5% 일회용 점안액 임상 3상에 성공하고 개량 신약 허가 신청을 낸 것. 이를 기념해 지난 4월 17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임상 3상에 참여한 8개 병원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보양식도 사람마다 효과 상이, 체질에 맞는 보양식 필요 한국 고유의 의학인 사상의학은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사상체질을 구분한다. 체질 별로 가장 중요한 핵심 에너지를 보명지주(保命之主)라고 하는데, 보명지주가 약해지면 다양한 병적 증상이 나타난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와 함께 사상체질 별 보명지주가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이에 대한 보양 방법을 알아본다. 체질‧몸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 소증(素證)사람마다 타고난 사상 체질과 건강 상태를 드러내는 징후를 사상의학에서는 ‘소증(素證)’이라고 한다. 소증은 특정 증상이나 질병이 발현되기 이전의 몸 상태를 나타내는 임상 정보를 의미한다. 세부적으로는 수면, 식욕 및 소화, 배변 및 배뇨, 땀, 한열 상태 등으로 분류한다. 이를테면 평소 잠을 깊게 자는지 자주 깨는지, 대변이 무른 편인지 굳은 편인지 등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판단하게 된다. 소증의 이상, 보명지주 약화로 이어져소증의 이상 변화가 지속되면 보명지주(保命之主)가 약해질 수 있다. 보명지주(保命之主)는 사상의학에서 사상체질별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에너지를 일컫는 말이다. 자신의 체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