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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도 심장 판막 이식 쉽게 받을 수 있어

서울대병원 의료진,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20명 최신 심장 시술법인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 시행 결과, 전원 합병증 없이 심장 판막 이식받고 건강 회복해

고령이나 폐 질환, 이전의 흉부 수술 병력, 기타 수술의 고위험군 등으로 심장판막 수술을 받지 못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들이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판막을 이식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술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대동맥판막 치료팀은 2011년 7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을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20 여건의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였다. 시술과 관련된 사망 및 합병증은 없었으며, 시술 실패로 인해 응급수술로 전환된 경우 역시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 운동으로 심장에서 온 몸으로 혈액을 보낼 때 혈류가 심장으로 역류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고 잘 열리지 않아 심장의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주로 고령, 고혈압, 흡연 등의 이유로 잘 발생되고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흉통, 실신, 심부전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평균 생존 기간이 1~ 3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현재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열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 대치 수술이 있으나,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고령자, 폐, 간 등의 동반된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수술하기가 어려워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흔하였다.

이에 새롭게 개발된 것이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이다. 이 시술은 환자 사타구니의 피부를 통해서 다리 동맥을 통해 넣은 도관을 이용하여 인공 대동맥판막을 이식하는 시술로 수술 없이 가슴을 열지 않고 인공 판막을 이식할 수 있어 환자의 고통이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의료진이 현재 까지 시술한 20 여건을 살펴보면 시술받은 환자들은 80대 이상 고령이고 그 중 최고령 환자는 96세나 된다.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원 모두 시술 직후의 합병증이 없이 심장판막을 안전하게 이식받았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안삼문(86세, 남)씨는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이전의 뇌졸중 병력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병원을 다녔었다. 그는 지난 2010년 등산을 하다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관상동맥성형술을 받았고, 당시 동반된 대동맥협착증이 발견되었다.

이후 대동맥판막 협착증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관찰 하였으나, 점차 상태가 심해졌고,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되어서, TAVI 시술이 가능한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전원 되었다. 입원 당시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였고 (AVA 0.52cm2), 이전에 시술받은 관상동맥의 상태도 악화되어 대수술이 불가피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의 전문의로 구성된 의료진은 86 세라는 고령의 나이와 수술 후 합병증의 위험을 고려하여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TAVI))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술은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의료진의 집도하에 시행되었다. 의료진은 환자의 사타구니를 통해서 대퇴동맥으로 도관을 삽입하여 심장으로 접근한 후 인공 대동맥판막을 성공적으로 삽입하였다. 시술은 1시간 만에 끝났고, 마취시작과 마취 종결사이에 환자가 마취된 시간은 3 시간이 채 안되었다. 어떠한 합병증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술 후 6일째에 퇴원하였다.

안삼문 씨는 “평소 일주일에 2회 마을 야산에 등산을 하고 가끔씩 골프도 치며 건강을 관리해왔었는데 심한 가슴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며 “처음에는 시술을 받는 것이 많이 걱정스럽고 부담스러웠는데 직접 받아보니 합병증도 없고 시술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통증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등산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TAVI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활성화 되고 있다” 며 “연약한 고령 환자라도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았다면, 큰 수술로 인한 두려움이나 합병증 없이 심장판막을 이식받고 건강한 삶의 유지 할 수 길이 생겼으니,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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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없는 치매, 그렇다면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판단력, 계산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통제 불가능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점이 큰 두려움을 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대 치매 유병률 또한 2050년에는 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치매 환자의 약 27%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박정훈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는 초기에 건망증과 증상이 비슷해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고,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회피하고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중증 치매로 이환 되기 전 병증을 늦출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