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14일 공식 취임했다. 임 청장은 이날 청주 오송 소재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중보건 위기의 컨트롤타워로서 국가 보건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의 일상 속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청장은 1974년생으로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감염내과 전문의 출신으로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설립추진단장,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 등을 역임하며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왔다.
이날 취임사에서 팬데믹 대응 경험을 되짚으며 “질병관리청이 주도적으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대해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또한 기후위기, 인구위기 등 새로운 건강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폭염·폭우 등 기후재난 대비 건강영향 감시· 조사체계를 구축하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노쇠 예방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적 공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 청장은 “코로나19를 통해 축적한 감염병 대응 역량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글로벌 공중보건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방역통합정보시스템과 긴급상황실 운영 등 한국형 대응모델의 해외 확산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 청장은 “질병관리청 가족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청 내부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유능한 질병관리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장 취임사 전문
질병관리청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4대 질병관리청장 임승관입니다. 그동안 여러 회의에서 만나 인사드렸던 분들도 계시고, 오늘 처음 뵙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년여 간의 긴 시간 동안 코로나19 위기 대응의 전 과정에서 투명하고 과학적인 방역 정책으로 국민께 신뢰받고 존중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넥스트 팬데믹 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신종 감염병 외에도 결핵, 말라리아, C형 간염 등 일상 속 감염병과 만성질환, 온열·한랭질환, 손상 등 비감염성 건강 위해 요인에 대한 예방·관리에 힘써 왔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질병관리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감사드립니다. 그간 위기와 일상, 모두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신 역대 질병관리청장님들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질병관리청이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저는 다음과 같은 과제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첫째,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재난을 비롯한 공중보건 위기의 컨트롤타워가 되어 국가 보건안보 역량을 높이고자 합니다. 한국의 팬데믹 대응 과정을 되돌아보며 부족했던 점, 취약했던 점을 다시 살펴보고 이를 보완하여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간 질병관리청이 준비한 각종 중장기 계획과 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이 주도하여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정비하겠습니다. 특히,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핵심 열쇠인 mRNA 플랫폼 국산화를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에 저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기후위기, 인구위기 시대에서 미래 변화를 내다보며 중장기적 관점으로 국가 질병관리 정책의 토대를 쌓아가겠습니다.
폭염, 폭우 등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건강영향 감시·조사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초고령사회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노쇠 예방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둘째, 코로나19 대응 기간 동안 질병관리청이 축적한 우수한 보건안보 사례를 바탕으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우수한 진단검사 역량을 비롯하여 방역통합정보시스템과 빅데이터 플랫폼,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한 긴급상황실 등 다른 국가가 본받을 만한 감염병 대비·대응 인프라를 확보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이 글로벌 공중보건 역량을 높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과 공조를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상 속 건강 보호에도 힘쓰겠습니다. 국내 결핵, 말라리아, HIV 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취약계층 예방·관리를 추진하고, CRE 등 의료관련감염과 항생제 내성 관리를 통해 안전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한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살던 곳에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 만성질환 예방·관리사업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시행되는 ｢손상예방법｣을 바탕으로 건강 위해 요인에 대한 국가안전망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질병관리청 가족 여러분! 제4대 질병관리청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운 동시에, 질병관리청이 가진 책임감의 무게감을 실감합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감염병에 대해 낮아진 관심, 불안정한 국제사회 흐름 등 당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분과 함께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일상 속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러분이 가진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 유능한 질병관리청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질병관리청의 밝은 미래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7월 14일
질병관리청장 임승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