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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홍승봉 칼럼/지역 의료는 희생이 아니다... 일본을 배우자

미국은 많은 의사/진료간호사, 일본은 대학병원 의사 지역 파견

빅5를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들의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지역 의료는 더욱 위축되고 일부 전문 분야는 황폐화되고 있다. 지역의 필수 의료 부족은 오래된 문제이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더 악화되고 있다. 정부 의료 정책은 지방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는데 실패하였다. 정부 지원은 오히려 서울의 초대형병원들에게 더 가는 것 같다. 미국은 자국 의대 졸업생 3만명, 외국 의대 졸업생 1만명, 진료간호사 3만으로 총 7만명이 매년 배출되어 환자를 진료한다. 미국 인구는 한국의 6.5배인데 의사/진료간호사 배출 수는 한국 의사 배출의 23배에 달한다. 의사가 가지 않는 곳에 진료간호사가 간다. 거기에다 원격의료(telemedicine)로 존스홉킨스병원, 하바드병원 의사가 하와이, 괌의 산골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이렇게 지방 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오래전에 지역 의사제를 시작했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 의대생들은 지역 의료의 필요성을 상당히 인식하고 스스로 지역 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아직도 꽤 있다. 일본의 지역 의료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전임의의 지역 병원, 의원 파견이다. 일본 대학병원의 각 전문과 의국은 지역 병의원들과 협력하여서 의사들을 파견하고 있다. 

중소병원들은 전공의, 전임의들을 선발할 수가 없는데 대학병원의 파견을 통하여 보충한다. 유명한 대학병원 교수가 먼 지역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지역의료를 향상시키며, 대형병원 환자 몰림 현상도 해소하고 있다. 대학병원은 파견으로 교수의 월급을 적게 주고 교수는 파견 근무 병원의 월급으로 충당한다. 대학병원과 지역 의료의 win-win 정책이다. 또한 전공의,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의 파견은 지역 사회의 의사 부족을 크게 도와주고 있다. 대학병원 의사의 지역 파견은 대학병원에서 보지 못하는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전공의 수련의 질을 향상시키고, 대학병원 교수들의 폭 넒은 포괄적 진료가 가능하게 해 준다. 

지역의사제 보다 대학병원 의사의 지역 병의원 파견이 더 현실적 

한국 대학병원 교수들의 최소 진료(자기 전문 증상만 보는 진료)는 문제가 많다. 실례로 빅4 병원의 내분비내과, 외과, 신경과 등을 다니고 있던 환자가 배에 복수가 차고 얼굴이 노래져서 응급실을 방문했다. 진단 결과 간암 말기로 판명되었다. 환자는 어이가 없었다. 몇 년 동안 이 병원에 다녔는데 어떻게 이것을 몰랐느냐고 항의하였다. 한국 상급종합병원의 최소 진료(2-3분 진료)의 현실이다. 심지어 빅4 병원 내과에 다니는 환자가 주치의가 검사 결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서 같은 병원 가정의학과를 다시 방문하여 결과를 듣는 경우도 있다. 

미국, 일본에서는 보지 못하는 광경이다. 정부와 의사 모두 한국 의료가 세계 최고라는 환상에서 빨리 벗어나라. 한국 국민들은 상종병원에서 최하위 최소진료만 받고 있다. 만약 일본과 같이 대학병원 유명 교수들이 먼 지역에 한 달에 1-2회 방문하여 진료를 한다면 환자들의 상종병원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지역의료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의사들 스스로도 최소 진료에서 벗어나 상세한, 포괄적 진료를 배우고 습득하게 된다. 더욱이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전임의 등의 지역 병의원 파견은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제도이다. 반면 지역의사, 공공의대 제도는 전문의가 나오기 까지 10년 이상 걸리고 성공 가능성도 낮다. 일본, 대만의 지역의사제는 나중에 대부분(80% 이상) 큰 도시로 돌아가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 군의관사관학교 섭립도 대안 

차라리 미국의 베데스타 국립군의관의과대학(1972년 설립, 총 학생 수 5,000명), 대만의 국방의학원 군의관대학(총 학생 수 1,764명, 의사 프로그램 334명)과 비슷한 형태의 한국 군의관사관학교를 설립하여 군의료뿐만 아니라 지역의 필수 의료를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겠다. 나중에는 일반 의대졸업생들이 3년 군복무 없이 더 빨리 사회에 나오게 되어 결국 실질적 의사 수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필자가 신경과 전공의를 하던 1984년에는 신경과가 독립한지 2년째 신생 전문과로 대부분 독학했다. 그 때 한국에 있는 미국 군인, 직원과 가족을 진료하는 제121 전투지원병원 (현재 이름: 브라이언 올굿 육군병원)은 모든 진료과 전문의들이 미국에서 파견 나와 있었다. 당시 121병원 신경과 과장은 그레고리 장 재미동포 의사였다. 초등학교 때 도미하여 한국말이 약간 서툴었지만 대화에는 문제가 없었다. 1주일에 한 번씩 서울대병원 신경과를 방문하여 환자를 함께 보면서 전공의 교육을 해주었다(bed-side teaching). 환자의 신경과 진찰(신경학적 검사)만 하고 뇌병변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맞히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아 이렇게 진찰하는 거구나. 그 분이 오는 날만 기다렸다. 필자는 지난 3월에 정년을 하고 중소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첫 오후 진료에 예상외로 많은 약 50명 환자들이 방문하여서 밤 9시20분에 진료가 끝났다. 이상하게 간호사들의 불평이 전혀 없었다. “이런 막힘이 없는 진료를 처음 보았다고 하면서 교수님이라서 그런 가요”라고 물었다. 정부는 빨리 일본의 대학병원 의사들의 지역 파견 제도를 도입해라. 대형병원들이 여기저기 분원을 지어서 약육강식의 공룡화가 되는 것을 막고 유명 의사와 전공의, 전임의들의 지역 파견을 통하여 지역의료를 향상시키는 일본을 배워야한다. 한국의 지역 병의원들은 의사 부족, 전공의, 전임의 전무로 고전분투하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 정말 죽을 지경이다. 

홍승봉 교수(성대의대 신경과 명예교수, 뇌전증지원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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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EDI hub. ㈜이롭과 「2025 한국기술혁신학회 」 동시 수상 K-MEDI hub(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구선)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 ㈜이롭이 소노캄 제주에서 열린 「2025 한국기술혁신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술혁신상 시상식에서 동시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재단은 ㈜이롭의 수술로봇개발 지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혁신지원상을, ㈜이롭은 국산 최초 복강경 수술용 로봇 ‘이롭틱스’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의 일환으로 진행된 디지털 헬스케어·의료기기 특화 제품 개발 과제를 통해 ㈜이롭의 로봇기술 고도화를 지원했다. 특히 ‘이롭틱스’의 공인시험을 지원했으며, 전기·기계적 안정성 및 전자파 적합성, 성능시험 등 27건의 시험지원과 전자파 디버깅, 실무교육을 통해 기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협동로봇 카트 및 액세서리 기능 개선과 복강경 수술로봇 공동 디자인 출원 이후 기술이전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수행했다. 수상을 통해 ㈜이롭은 국내 1호 수술 협동로봇 ‘이롭틱스’에 이어 2세대 수술로봇 개발 및 전임상 성공을 통해 기술혁신을 인정받았다. 특히 2세대 수술보조 협동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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