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율·투명·소통경영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 고려대의료원 김우경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 60)은 경영철학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2월 1일부터 김우경호(號)를 출범시켰다. 임기는 2015년 11월 30일까지 향후 2년간이다. 제12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임명된 김우경 교수는 최근 4년간 고대 구로병원장을 맡으며 수도권 대표병원으로 성장시켜 이미 탁월한 병원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김우경 신임 의무부총장은 1953년생으로, 1978년 고대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쳤다. 또한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수부외과학회 이사장,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장,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 이사장 등 관련 주요학회의 수장을 모두 섭렵한 바 있으며, 2007년부터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장 재임시절 보여준 CEO로서의 리더십은 발군이었다. 구로병원장 임기동안, 암병원 신축,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쏟아냈다. 또한,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구로병원은 병상가동률 국내1위,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 선정 등을 통해 그의 리더십은 크게 빛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이자 의학자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 세계 최초로 열 손가락 미세접합 수술을 집도한 사례가 ‘미국 수부외과 학회’에 보고되면서 관련 분야 세계에서 몰려든 베테랑 의사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는 등 명의로서 이름을 알려왔다.
김 의무부총장은 고려대의료원의 새 수장으로서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믿음 주는 환자중심병원을 지향하는 그는 “신뢰와 조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진하는 고려대의료원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세계적 수준의 특성화센터 10개 이상 육성하고 국내대표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성장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신임 의무부총장으로써 고려대의료원의 제2의 도약에 관한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취임 후 포부에 관해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경영, 투명경영, 소통경영의 자세를 유지해 나가며, 이를 의료원 구성원들과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리더로서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존의 합의된 마스터플랜을 발전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안암병원은 첨단의학센터 설립, 전문화 센터 집중육성, JCI인증을 기반으로 한 국제병원으로 도약, 구로병원은 신관(암병원)증축, 진료인프라(수술실 등 공용진료시설) 확충, 연구공간 확보, 안산병원은 3차 의료기관 기능강화, 진료 및 연구시설 확보, 교원의 자긍심 고취, 기초의학 및 보건과학대학 미래상 제시 등의 분야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각 병원의 미래전략을 존중하여, 그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병행발전 원칙 아래 각 병원이 특화해 나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두가 참여하여 결정하고 책임지는 조직 내 소통문화 정착을 통해,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라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활력있고 자발적인 조직문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언급했다.
그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먼저 핵심적인 선결과제를 중심으로 진료와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탁월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믿음, 화합, 단결을 바탕으로, ‘함께’라는 힘과 지혜로 위기를 고려대의료원의 제 2도약의 기회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우경 신임 의무부총장은 “첨단의료를 실현하는 글로벌 특성화센터를 육성해 병원의 경쟁력과 의료서비스 강화해 적극 나서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고대 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부정맥센터를 개소한 부정맥치료의 세계적 권위자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를 포함한 심장전문 의료진들이 연중무휴 24시간 부정맥 치료시스템을 완비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장암 로봇수술 선두주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는 미국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손꼽히는 메이요클리닉과 클리브랜드클리닉으로 직장암 라이브서저리(Live Surgery·수술생중계)를 시행해 한국 로봇수술의 수준을 과시한 바 있으며,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개발·판매하고 수술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튜이티브사는 김 교수의 수술법을 이 분야 로봇수술법의 세계표준으로 공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맞춤형 암치료를 지향하는’ 암센터, ‘첨단 의료기기와 전문의의 만남’ 로봇수술센터, ‘생명을 잇는 신의 의술’ 장기이식센터, ‘아시아 최고의 Center of Excellence’ 심혈관센터, ‘첨단 소화기질환의 맞춤형 치료’ 소화기센터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는 첨단치료센터다.
지난 12월 1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와 감염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조류독감, 신종인플루엔자, 슈퍼박테리아 등 전 세계 새로운 바이러스나 감염병이 불거질 때마다 정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한 공중 보건대책을 수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당뇨발 치료의 메카 고대구로병원 당뇨성창상센터(센터장 한승규)는 1,000례 이상의 당뇨발 진료경험 및 꾸준한 연구성과를 통한 우수한 치료성공률은 국내를 넘어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특성화센터이다. 개원초기부터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가 이끄는 국내 최고수준의 수부외과분야는 물론 손저림증의 원인이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에도 정확한 진단과 많은 수술을 통해 치료해왔다. 한편, 구로병원은 지난 2008년 신관, 본관 그랜드 오픈으로 최첨단의료장비도입, 진료시스템 혁신으로 양적성장과 더불어 진료 특성화라는 질적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다. 간센터, 소화기센터, 심혈관센터, 여성암센터, 암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의료기기임상시험센터 등은 서울 수도권 등을 통해 전국거점 병원으로 탈바꿈 시킨 대표적인 임상센터다.
산업공단을 배후로 하고 있는 고대 안산병원은 직업환경의학센터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직업환경의학과 박종태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근로자의 보건관리 전국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우수한 의료진과 작업환경측정 전문가들로 이루어져 있어 최고의 분석능력 및 수준 높은 보건관리서비스로 전국 직업환경의학분야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특성화센터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진료 특성화와 대형 코호트연구, 지역적 특성과 수도권 교통요충입지를 고려한 응급의료센터와 재활의학센터 등은 안산병원을 선택과 집중 전략의 서해안 대표병원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2013년도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보건과학대학이 모두 BK21 plus에 선정되고, 연이어 융합형 산학연병 공동연구 및 중개임상연구 인력양성 분야 국책연구를 수주했다. 이것은 고려대의료원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들로, 한국 의료계의 오랜 병폐였던 규모의 경쟁을 종식시키고 질적 경쟁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13년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 중 유일하게 산하 두 개 병원(안암,구로병원)이 동시에 지정되었다.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능력까지 인정받으며, 이를 발판삼아 연구역량을 통해 고려대의료원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현재 고려대의료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는 빅5 병원이 6%대 수준인데 반해 고려대의료원은 8%로 국내 최고수준이며, 그 비중을 단계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우경 의무부총장은 연구분야의 강화를 강조함으로써 국내 최고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 그는 “병원이 진료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지금, 가장 발전 가능성 있는 분야가 연구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연구비 규모가 커지면 이를 통한 수입증대는 물론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병원과 연구자 모두가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암병원의 중점 연구 분야는 유전체 맞춤의료, 줄기세포기반 재생의료, IT 융합연구이다. 유전체맞춤치료는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교수를 중심으로, 유전체 센터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유전자를 조사하여 이에 적절한 치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구로병원은 백신, 의료기기, 재생의학, 암분야 이 4가지를 중점 연구 분야로 지정하고 있다. 구로병원 백신 연구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러스 감염분야 국내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는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필두로 백신 국산화와 새로운 바이러스·세균 백신의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김 교수는 정부가 14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출범시킨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의 수장을 맡아, 신종 바이러스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연구개발 등에 앞장서고 있다.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을 목표로 하는 안산병원은 의과학 연구 활성화의 핵심기지를 담당하고 있다. IBC 올해의 선도의학자로 선정된 황선욱 교수를 중심으로 고대의대의 연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미래 황금부가산업이 될 국내 의료, 제약산업의 발전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의무부총장은 “열정적인 연구문화, 글로벌 연구역량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중점 연구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라며 “준비된 연구중심병원인 고려대의료원이 보건의료분야의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축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허브, 보건의료산업기술 산업화의 메카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