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했다.
4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에 따르면 지난 3일 뇌사판정을 받은 김모(54세, 여성)씨가 심장과 폐․간․신장 2개를 기증해 5명의 환자에게 소중한 생명을 선물했다.
김씨는 지난 2월 28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전북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평소 나눔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왔던 고인의 숭고한 삶을 기리기 위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고 장기기증 절차를 진행했다.
김씨가 기증한 신장 1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마쳤으며, 나머지 장기들은 서울과 충청도 지역의 병원에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릴 예정이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불의의 사고에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가족분들께 감사드리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쾌유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58명의 뇌사자로부터 장기기증을 받았으며 간 이식 78건 신장이식 375건의 이식을 통해 숭고한 생명을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