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응원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국가대표 경기마다 한국과 다른 시차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물론이고,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대~한민국”을 응원하느라 수많은 국민이 밤잠을 설치고, 밤과 낮이 뒤바뀐 직장인들은 큰 피로감을 느껴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가 쌓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의 경우 개최국인 브라질이 한국과 시간차가 딱 12시간 나기 때문에, 6월23(월)일 개최되는 알제리전이 새벽 4시, 6월 27일(금)에 맞붙는 벨기에전이 오전 5시에 열리는 것처럼 경기가 주로 새벽에 있다.
이렇게 새벽 주요 경기들을 시청하여 수면에 장애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면 피로감을 느끼고 리듬이 깨지는 것은 물론, 불면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지속적인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열대야로 인한 수면장애 또한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장기화되면 불면증으로 이어져 각종 소화기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직장인의 평균적인 수면시간이 밤 11시에서 아침 7시까지 8시간 가량 되는데, 이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 시간에 맞추어 두어 시간 일찍 수면을 취해 4시에 기상하는 방식으로 수면 시간대를 조절하거나, 낮잠을 통해 잠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진규 원장은 “잠은 누적되는 것이므로 최대한 평소 수면시간을 충분히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낮잠을 취해 수면시간을 보충하는 경우 점심시간 등을 이용하여 20~30분 가량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시간 이상의 수면이나 오후 2시 이후에 잠을 자는 경우 오히려 밤에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과도한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을 경우, 체온과 수면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겨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진규 원장은 “한밤중 실내 온도가 28도를 넘으면 낮의 기온과 비슷해져 시상하부가 시간대를 착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가벼운 운동으로 피로회복을 하고 낮 시간에 햇볕을 쪼이는 것도 수면장애 극복에 도움이 된다. 피로감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