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위암 등으로 복강경 위하부 절제술을 받을 경우 루와이 재건술이나 비절단 루와이 재건술이 위염이나 담즙 역류가 적게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즙 역류가 지속될 경우 절제 후 남아 있는 위의 점막 손상을 유발하고 위암의 재발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절단 루와이 재건술은 기존의 루와이 재건술에 비해 남은 위 내에 음식물의 정체가 훨씬 적고, 드물게 관찰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박지연 김용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이 복강경 위하부 절제술을 받은 221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을 2014 대한국제위암주간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알려 졌다.
박지연교수팀은 복강경 위하부절제술 후 재건 방법에 따라 빌로스Ⅰ(B-Ⅰ)재건군, 빌로스 Ⅱ(B-Ⅱ)재건군, 루와이(RY)재건군, 그리고 비절단 루와이 재건군 등 4군으로 분류해 수술 전 환자 상태 및 수술 결과, 수술 후 내시경 소견을 검토하여 각 군 간의 차이를 비교했다.
위암 수술은 발생 부위에 따라 위의 2/3를 절제하고 1/3정도를 남기는 부분절제술과 위 전체를 잘라내는 전절제술로 나뉜다. 부분 절제술은 다시 남겨진 위를 소장과 연결하는 방법에 따라 빌로스Ⅰ(BillrothⅠ), 빌로스Ⅱ, 루와이재건술(Roux-en-Y), 비절단 루와이 재건술로 구분한다.
빌로스Ⅰ(왼쪽 그림) 수술은 남은 위를 십이지장과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고, 십이지장을 우회해서 소장을 끌어다 위에 붙이는 수술이 빌로스Ⅱ(가운데 그림)이다. 루와이재건술(오른쪽 그림)은 상부 소장을 절단해서 위와 연결하고 나머지는 소장의 중간부위와 연결하는 수술이다.
비절단 루와이 재건술은 오른쪽 그림과 같이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남은 위와 연결하기 때문에 장 연동 운동이 원활하여 수술로 인한 위 정체를 줄이고, 동시에 십이지장으로 배액된 담즙이 절제하고 남은 위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지연 교수는 "비절단 루와이 재건 술식이 복잡하고 수술 시간이 조금 길지만 담즙 역류를 막아 남은 위의 점막 손상을 줄이고 또한 식후 음식물의 정체가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