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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이, 그냥 넘겼다가 낭배 볼수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치과 질환

회사원 안진우 씨(42)는 얼마 전 운동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다 왼쪽 턱을 감싸줬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자 왼쪽 어금니 부위가 찌릿 찌릿 쑤셨기 때문이다. 안 씨의 이런 증상은 찬 음료나 빙과류를 자주 먹는 여름이면 유독 심해졌다. 단순히 찬 음료 때문이려니 생각해 검사를 미뤄왔던 안 씨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자 다음날 치과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질환을 진단 받는다.

올해는 한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처럼 지난 5월에는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무더위는 찬 음료와 음식을 더욱 많이 찾게 해 시린 이 증상을 자극할 환경적 요인을 만든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시린 이의 원인이 되는 상아질 지각과민증에 대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장지현 교수와 알아보자.

Q. 이가 시려 병원을 찾았더니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 합니다.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게 정확히 어떤 건가요?
A.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간단히 말해 치아가 온도자극과 같은 외부자극에 민감하여 치아의 통증을 느끼는 증세를 말합니다. 양치질을 할 때나 찬 음료 및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찌릿찌릿한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경우를 보통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고 합니다.

Q. 이가 시리면 무조건 상아질 지각과민증인가요?
A. 치아는 혈관과 신경을 가진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찬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살짝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찬물을 마신 후에도 시린 증상이 지속된다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면 이는 더 이상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선 찬 음료나 음식 외에도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보이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이는 상아질 지각과민증이 심해져 치아의 신경이 비가역적(되돌릴 수 없는)으로 손상된 경우로 근관치료(신경치료)를 해야 합니다.

Q. 시린 이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시린 이의 원인은 구강위생 불량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잘못된 양치습관도 큰 이유가 됩니다. 강한 힘으로 치아를 박박 문질러서 닦으면 약한 힘으로 닦을 때보다 치아가 더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강한 힘으로 장시간 양치를 하게 되면 치아의 뿌리를 덮고 있는 잇몸이 상하게 돼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내부의 상아질까지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우 방향으로만 하는 양치질은 치아의 마모를 부추겨 치아 안쪽에 ‘치수’라는 치아신경과 혈관이 겉으로 노출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시린 이 증상 즉, 상아질 지각과민증 증세는 더욱 심해집니다. 그러므로 양치는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줘, 위아래 방향으로 닦는 것이 좋습니다.

Q. 시린 이 증상이 탄산음료와도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어떤 이유에선가요?
A. 단단한 치아라도 장기간 반복해서 산도가 높은 음료에 노출되면 부식이 되기 마련입니다. 탄산음료는 대부분 pH5이하로 산도가 높아 치아는 물론 레진과 같은 치아수복물도 용해시켜 수명(사용연한)을 단축시킵니다. 때문에 탄산음료보다는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마시게 된 경우라면 바로 양치질을 하기보다 물로 가볍게 헹궈 주시고, 시간이 지나 산성(酸性) 성분이 가신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탄산음료를 입안에 머금고 있는 행동은 삼가고, 빨대를 이용해 음료를 마심으로써 치아에 음료가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치아를 산성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입니다.

Q. 시린 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시린 이 치료는 치아가 패이거나 상아질이 노출된 정도에 따라서 다른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지각과민을 둔화시킬 시린 이 치약을 최소 3주 이상 사용하거나 약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없을 경우에는 패인 치아 뿌리부분을 치아 색과 같은 색의 레진으로 매워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의 마모가 심해서 치아 깊은 안쪽의 신경이 노출 된 경우에는 단순한 레진치료나 약제 코팅 등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보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린 이의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듯 치료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아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만약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A. 시린 이 증상은 더위를 해소하기 위해 먹는 차가운 음료나 음식들이 주는 자극과 상관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환자분들이 시린 이를 여름철에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으로 오인하십니다. 하지만 시린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상아질 지각과민증은 치아 깊숙이 신경과도 연관되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느껴졌을 땐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치과병원을 찾아 초기에 검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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