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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 자서전/42/수해극복, 그리고 그보다 더 값진 결실

안양공장의 수해는 참담했으나, 그 결과 우리는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수해 복구 작업을 통해서 전 사원이 하나로 뜻을 모을 수 있었고, 보령제약이 그동안 약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뿌린 씨가 어떤 결실을 맺고 있었는지 확인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의지를 확인한 정부에서도 긴급 융자금 지원, 예외적인 증축허가, 제품 및 원료 피해액 전액 인정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아울러 약업계가 보여 준 협조와 성원도 큰 힘이 되었다. 우리가 엄청난 수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약업인들은 직접 복구 현장까지 찾아와 성금과 성품을 내주기도 했고, 격려의 전문을 보내주기도 했다. 이 때 거의 모든 제약회사가 예외 없이 보령제약의 수해를 함께 마음 아파하고 격려의 뜻을 보내왔으며, 업계의 중진 한 분은 피해 복구비를 직접 교섭해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약업인들의 이와 같은 성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음은 물론이다.

수해를 입은 그 해 여름 무던히도 더웠으나 전직원이 휴일도 잊고 밤낮으로 수해복구에 매달렸다.


전국의 주요 거래선들 또한 우리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도매상들은 선금을 주고 약품을 매입해 주었고, 소매약국들은 잔고(殘高)를 완전히 정리해 주었다.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것은 비단 약업계 뿐만이 아니었다. 피해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의 관공서, 언론사, 은행계 등에서 연일 성금과 성품을 보내오는가 하면 우리제품을 애용한다는 소비자들로부터도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는 뜻의 격려 전보나 성금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각계의 도움이 답지할 때마다 나는 실로 목이 메이는 감격을 맛보았다. 사원들 또한 쏟아지는 땀과 피로에 지쳐 있다가도 성금과 격려전보를 접할 때마다 다시 힘을 내어 복구현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수많은 고마운 이들의 도움과 우리의 강인한 의지를 밑거름으로 피해 복구 작업은 예상외로 빨리 진행되었다. 당초 피해조사단의 조사결과는 피해복구에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밤낮 없는 복구 작업의 결과 그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겔포스 라인이 한 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었고, 다시 한 달 후에는 일부 기계만을 제외한 전 공정에서 생산이 재개되었다. 이후 다시 4개월 후에는 마침내 안양공장이 수마(水魔)의 상처로부터 완전히 복구되기에 이르렀다.


안양공장의 수해는 참담했으나, 그 결과 우리는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수해 복구 작업을 통해서 전 사원이 하나로 뜻을 모을 수 있었고, 보령제약이 그동안 약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 뿌린 씨가 어떤 결실을 맺고 있었는지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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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의료분쟁조정법 개정, 최소한의 출발점…‘중과실’ 조항은 우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과 관련해 입장을 내고, 법안의 일부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과실’ 조항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4월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개정은 젊은 의사들이 중증·핵심 의료 현장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시했던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가 일부 반영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 특례 적용의 예외 사유로 포함된 ‘중과실’ 개념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전공의협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중증·핵심 의료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진료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중과실’이라는 모호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사회적 오해와 불신을 키우고, 의료진을 방어진료로 내몰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률의 실효성을 좌우할 하위 시행령 마련 과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전공의협은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환자를 직접 마주하는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시행령이 만들어질 경우 제도의 실효성은 떨어지고, 중증·핵심 의료 현장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