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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양 뿐 아니라 잘못된 음주습관.. 이상지질혈증 불러

충북대병원 강희택·배장환교수팀, 연구 국제 진단검사의학회 전문지 게재

  40대 남성인 A씨는 2016년 초에 직장을 옮겼다. A씨는 2015년 연말 퇴직을 앞두고 송년회와 송별회에서 자주 폭음을 하였고, 2016년 초 이직을 한 뒤에도 환영회로 잦은 술자리가 이어졌다. A씨는 올 3월 직장인 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으로 재검 판정을 받은 뒤 의사와 상담을 위해 병원에 찾아왔다. 판정 결과 A씨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진단되었다.


   A씨는 지난 해 말부터 주 4일 이상 한 번에 소주 1~2병을 마셨으며, 이렇게 술을 마시는 날 중 주 1회 이상은 스스로 자제할 수가 없었다고 하며, 취 중 일이 기억나지 않은 적도 빈번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정상적인 직장 업무를 하기 힘들어 술을 마신 것을 후회하는 날들이 많았다. 또한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평소 다니던 헬스클럽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였으며, 술자리에서 폭음은 폭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심지어 폭음을 한 후 넘어져 다리를 다쳐 입원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A씨에게 알코올사용장애 선별검사 (AUDIT)을 시행한 결과 점수가 22점으로 고위험음주자에 해당하였다. 의사는 A씨에게 고위험 음주가 이상지질혈증 발생률을 높일 수 있음을 설명하였으며,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술자리의 횟수를 줄이고 건전한 음주 습관을 가지는 것이 음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고위험 음주의 경우, 고-LDL 콜레스테롤혈증 남성 1.5배, 여성 1.6배 증가시켜
   단순한 음주의 양 뿐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음주습관으로 인해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충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교수와 심장내과 배장환교수 연구팀이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녀 성인의 경우, 음주습관이 나쁘지 않는 성인보다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LDL 콜레스테롤혈증 위험성이 남성 1.5배, 여성 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이 1.2배, 2.0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들은 ‘한국 성인에서 고위험 음주와 이상지질혈증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High-risk drinking is associated with dyslipidemia in a different way, based on the 2010-2012 KNHANES)’가 국제 진단검사의학 전문 학술지(Clinica chimica acta: impact factor 2.824) 5월호에 수록된다.


그동안 음주 양 자체가 고혈압이나 뇌졸중,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밝혀졌으며, 음주 양 뿐 아니라 음주 행태가 당뇨와 대사증후군에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단순히 음주 양 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자의 건강하지 못한 음주습관까지 파악해 이상지질혈증간의 관계를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음주로 인한 신체손상과 정신과적 문제도 이상지질혈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강희택 교수는 “이전까지의 연구는 주로 단순히 음주의 양과 이상지질혈증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위험음주를 할 경우, 알코올 자체의 해로움 뿐 아니라, 음주로 인한 신체손상 그리고 자책감과 인간관계의 고립 등 정신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알코올 자체보다는 고위험 음주로 인한 갖은 신체적-정신적 문제와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성을 증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단순히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습관을 파악하면 심장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이상지질혈증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어 더 많은 임상적 의미를 갖을 수 있다”라며 “따라서 본 연구는 음주 행태와 이상지질혈증간의 관계를 밝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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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없는 치매, 그렇다면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 판단력, 계산 능력,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병으로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통제 불가능한 말과 행동으로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점이 큰 두려움을 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대 치매 유병률 또한 2050년에는 1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치매 환자의 약 27%가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기임을 기억해야 한다. 박정훈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는 초기에 건망증과 증상이 비슷해 본인이 알아채기 어렵고,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회피하고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으므로 중증 치매로 이환 되기 전 병증을 늦출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