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다. 봄이 되면 어느 곳에서나 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쑥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봄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이다. 마늘, 당근과 함께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히는 쑥에 대해 알아보자.
-다양하게 사용되는 쑥
쑥은 우리나라 산과 들, 길가 등 양지바른 곳곳에서 자란다. 쑥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 그늘에 말려 지혈․ 복통․ 구토 등에 약으로 쓰기도 하며, 뜸, 벌레 쫓는 방향제, 화장품, 목욕제 등에 쓰인다. 특히 특유의 향이 있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국, 전, 떡, 무침, 샐러드, 면 등 여러 요리에 사용된다.
잎이 여리며 부드럽고 약간 흰색이 나는 것이 맛과 향이 뛰어나다. 손질은 밑동을 자르고 검게 변한 잎은 떼어 소금물에 헹궈서 사용하고, 오래 보관하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제거하여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단, 천식이나 비염이 있는 사람은 쑥 잎의 하얀 털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쑥을 다룰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리된 쑥 요리는 마음껏 먹어도 괜찮다.
-몸에 좋은 쑥
쑥은 따뜻한 봄날에 찾아오는 춘곤증에도 도움이 되며, 봄철에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근육에 쌓이는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근육세포의 회복을 도와준다.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 간장․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치네올’ 성분이 위액분비를 촉진하여 소화기능을 도우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한다. 또한 대장의 수분 대사를 조절하여 설사를 할 때는 말린 쑥과 생강을 함께 달여 마시면 묽은 변에도 효과적이다.
피를 맑게 해주며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고, 지혈 작용을 하여 상처에 붙이거나 코피가 날 때 쑥을 비벼서 콧구멍을 막으면 피가 멈춘다. 손발이 차거나 저릴 때, 코피가 자주 날 때는 쑥차를 마시면 좋다.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 쑥은 몸 안의 냉기와 습기를 내보내 몸을 따뜻하게 하여 월경불순, 월경통, 자궁질환, 냉증 등 여성 질환에 좋고, 지방 대사를 도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쑥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간을 해독하여 피로회복을 돕고, 비타민C와 엽록소가 풍부해 감기를 예방하며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에도 좋다. 또한 비타민A 함량이 높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고, 탄닌 성분이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