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제작하는 발레 ‘파블로비치의 <지젤>’ 포스터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 날 촬영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에서 사진작가로 전향하여 인체를 소재로 감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박귀섭이 진행했다. 전직 무용수로서 움직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본능적으로 포착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박귀섭 작가는 이 날 촬영에서도 ‘지젤’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프레임에 담기 위해 섬세하게 움직였다.
포스터 모델로 카메라 앞에 선 와이즈 발레단 이현정 발레리나는 하얗고 긴 드레스 형태의 발레 의상을 입은 채 사랑에 배신당하고 유령이 된 지젤의 순정을 표현했다.
‘파블로비치의 <지젤>’은 마포문화재단 10주년을 기념하여 자체 제작되는 발레로, 라덴코 파블리비치(안무/콜롬비아클래식발레단 예술감독), 브루클린맥(주역/워싱턴발레단 주역무용수), 진세현(주역/콜롬비아클래식발레단 수석무용수) 등의 해외 아티스트가 참여하고 와이즈발레단이 공동주최한다. 오는 9월 15~16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리며, 티켓은 6월 27일 인터파크와 마포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동시에 오픈된다.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낭만 발레의 정수 <지젤>은 시인 테오필 고티에가 19세기 중반 큰 활약을 보인 카롤레타 그리시의 아름다운 무용에 매료되어 그녀를 위해 특별히 쓴 대본이다. 시골처녀 지젤이 평범한 시골청년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상대로부터 배신당하고, 그 충격으로 죽은 후에도 사랑을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레리나에게 무용가로서의 기량과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에 흔히 발레의 ‘햄릿’으로 불린다.
■ 파블로비치의 <지젤> 참여 해외 아티스트 소개
안무 : 라덴코 파블로비치 Radenko Pavlovich - 콜롬비아클래식발레단 예술감독
컬럼비아클래식발레단 예술감독.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출신으로 8살 때 사라예보오페라발레스쿨에 입학해 발레를 시작했고 러시아 바가노바발레스쿨, 런던 로열발레스쿨에서 수학했다. 루돌프 누레예프의 코치를 받고 출전한 발칸발레콩쿠르에서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highest honors’ 상을 받았으며 콩쿠르 이후 오스트리아발레단에 입단해 무용수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 이후 유고슬라비아국립극장과 런던페스티벌발레단을 거치며 솔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뮌헨오페라발레단, 애틀란타발레단에서 주역무용수로 활동하였다.
1991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파블로비치댄스스쿨(Pavlovich Dance School)을 설립해 무용수를 길러내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곧 컬럼비아클래식발레단을 창립해 직업발레단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발레단 단원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나라 출신의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몇몇 단원들은 국내외 유명 국제발레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입상을 하는 등 발레단의 이름을 높이고 있다.
주역 : 브루클린 맥 Brooklyn Mack - 워싱턴발레단 주역무용수
워싱턴발레단 주역무용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브루클린 맥은 12살 때 파블로비치댄스스쿨에 입학해 파블로비치 수하에서 발레를 시작했다. 이후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에서 수학한 뒤 조프리발레단에 연수단원으로 입단하였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컴퍼니에서 <돈키호테>, 브라이언 리더의 <The Night Before and Tea in Temptation>, 벵자멩 밀피예의 <카프리치오(Capriccio)> 등 여러 작품을 공연하였다.
2006년부터는 올란도발레단으로 옮겨 활동하다가 2009년 워싱턴발레단에 주역무용수로 입단하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지젤>, <해적>,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트와일라 타프의 <Surfer On The River Stix>, 니콜로 폰테의 <Bolero>, 에드워드 리앙의 <La Ofrenda> 등 클래식과 모던을 오가는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케네디센터에서 올려진 워싱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미스티 코플랜드와 나란히 주역을 맡았는데, 이 공연은 발레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클래식발레 레퍼토리의 주역을 흑인 무용수 두 명이 맡은 것으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같은 해 러시아 자선 갈라에 초청받아 일본 전역에서 공연하였으며, 2016년에는 볼슈이극장에서 열린 마리우스 리에파를 기리는 갈라공연 무대에 섰고, 영국국립발레단 공연에도 객원주역으로 참여하였다.
브루클린 맥은 일찍부터 다수의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파블로비치의 코치를 받고 출전한 2006년 잭슨국제발레콩쿠르와 2009년 헬싱키국제발레콩쿠르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마리우스프티파어워즈,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얼어워드 등에서 수상했고, 이후 2012년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 보스턴국제발레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고 이스탄불국제발레콩쿠르에서도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 「SC스테이트 뉴스페이퍼」, 「댄스 유럽 매거진」 쿠바 ETV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화제의 무용수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에보니 매거진(Ebony Magazine)」이 선정한 ‘the Grio’s Top 100’, 「댄스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25인의 무용수’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미국 하원의원 컬럼비아주 리치랜드 카운티 협의회에서는 2016년 3월 15일을 ‘브루클린 맥 데이’로 선포해 브루클린 맥의 활약상을 기렸고, 2017년에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남성무용수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주역 : 진세현 SeHyun Jin - 콜롬비아클래식발레단 수석무용수
컬럼비아클래식발레단 수석무용수. 대전예술고등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다 16살에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키로프발레아카데미에 재학 중 케네디센터 마스터 클라스를 통해 NSAL(National Society of Arts and Letters)에서 시상하는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2012년 키로프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밀워키발레단에 입단해 활동하다 이듬해인 2013년에 컬럼비아클래식발레단에 입단해 2014년부터 주역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파키타>, <세레나데>, <로미오와 줄리엣>, <라 바야데르>, <오즈의 마법사>, <알라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2015년 올란도국제발레콩쿠르(WBC) 은상, 발렌티나코즐로바(Valentina Kozlova)국제 발레콩쿠르 파이널리스트, 그리고 2011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SIDC), 한국국제발레콩쿠르(KIBC)에서 3위에 입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