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아이를 보면서 “다 키로 갈거야”라거나, “성장하면서 빠질거야”, “복스러운게 귀엽다”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부모들은 아이들이 혹여나 살이 찌지는 않을까 항상 식단조절, 운동조절을 시킨다.
유소년기에 살이 찌면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리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여러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로 남자 성인 어른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가, 이로 인해 간 건강이 얼마나 손상됐는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수치(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이하:γGT)’가 그것이다.
유소아에 있어 간수치 정상범위는 5~32U/L이다.
이 범위를 넘어서면 당연히 매우 위험하다는 신호가 된다. 하지만 그냥 보기에 통통해 보이는, 혹은 통통하지 않은 정상범위의 간수치를 보이는 소아라고 해도 간수치가 높을수록 성인이 됐을 때 비만위험이 최소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에 따라 심혈관질환관련 지표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소아 시기의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성은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지고 더 위험성이 증가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동안에는 간수치가 알콜섭취로 인한 간손상의 표지자 정도로만 여겨왔으나 최근에는 음주를 하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비만 등과 관련이 있으며 간수치가 비만이나 제 2형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과도 관련이 있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소아에서 그 관계를 본 연구는 드물었다.
■간수치(γGT) 높을수록 비만위험‘남아 14배-여아 2.9배’높아져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우리나라 도시 어린이들에 있어 간수치와 과체중간의 관계’ 논문을 통해 소아에서도 간수치가 높을수록 비만비율이 최소 2배 이상 높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가정의학회에서 출판하는 영문학술지 3월호에 게재됐다.
박경희 교수는 경기도 군포시 소재 3개 초등학교 4학년 538명 중 간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AST, ALT, γGT가 모두 정상범위에 있는 390명(남아 204명/여아 1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한 결과, ‘γGT 최고군’에서는‘γGT 최저군’에 비해 비만의 위험이 남아 14배, 여아 2.9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지표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도 간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서 가장 낮은 군에 비해 가장 높은 군의 BMI, 체지방율, 복부둘레 평균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심혈관질환 지표도 간수치(γGT)농도 상승할수록 높아져
심혈관질환위험지표를 비교했을 때에도, 남녀 모두 간수치가 높을 때 위험지표들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과체중 비율이 남아 최저군 8.8%에서 최고군 54.4%로 6배 이상 높았으며, 여아도 최저군 21.3%에서 최고군 44.7%로 2배 높아졌다.
박경희 교수는 “과체중 단계에 있는 통통한 아이라면 정기적으로 간수치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고, 검사 결과 간수치가 높은 아이들의 경우 체중조절을 하는 등 이를 낮추는 노력을 하는 것이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