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의료ㆍ병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방줄기세포, 초고령사회의 새 희망될까

국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지방줄기세포 뱅킹을 새로운 맞춤형 재생의료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방줄기세포가 노화 방지와 피부 개선 등 안티에이징 효과뿐만 아니라 관절염, 디스크 등 노인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의료적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지방줄기세포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미래 건강 관리를 위한 '생애주기형 의료 보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의학계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0년 뒤 노인이 절반되는 韓...'줄기세포 보험' 필요한 이유

한국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말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2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70년에는 이 비율이 46.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머지 않은 미래,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 되는 셈이다.

최근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을 유지하려는 '저속 노화'가 건강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현대인의 바쁜 일상과 만성질환, 영양 불균형, 환경오염,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저속 노화를 실천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가 '차세대 건강관리 보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며, 혈액·골수·지방 등 조직에서 추출된다. 그중 지방줄기세포는 부분마취만으로 채취할 수 있고, 나이 영향이 적어 중장년층도 활용 가능해 뱅킹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줄기세포 뱅킹은 지방흡입 시술로 채취한 지방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추출한 뒤, 특수 처리 과정을 거쳐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건강할 때 자신의 줄기세포를 미리 냉동 보관함으로써, 피부 노화 개선, 관절염 치료, 심근경색 완화 등 미래에 필요할 다양한 재생의료 치료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는"학계 보고에 따르면, 지방줄기세포는 최장 20년까지 생존력과 활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대에 뱅킹해두면 30~40대에 노화 방지나 안티에이징 목적으로, 40~50대에 시작하면 60~70대 관절염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노인병 예방·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줄기세포 뱅킹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미래 건강에 대한 전략적 준비 수단"이라며 "노화로 인해 생길 피부 기능 저하나 각종 질환을 사후에 치료하기보다는, 노화 이전 단계에서 대비하는 예방적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수보다 500배 많아...지방줄기세포, 한국에서 더 적합한 까닭?

지방줄기세포는 골수보다 최대 500배, 말초혈보다 2만5000배 더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른 조직에 비해 수율이 월등히 높은 만큼, 국내 의료 환경에 더욱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이 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해 투여하는 행위를 의약품 제조로 간주해, 임상연구 목적이 아니면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줄기세포를 배양·증식하면 원래 소량에 불과했던 세포를 수백 배에서 수천 배까지 늘릴 수 있어,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세포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법적 제한으로 인해 혈액이나 골수에서는 충분한 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워 반복적인 시술이 어렵고,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나 전신 질환 치료에는 활용에 한계가 있다. 아울러 줄기세포를 원하는 형태로 조절하거나,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개발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김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별도의 배양 과정 없이 필요한 세포 수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 반복 채취 부담을 줄이고 시술 효율도 높일 수 있다"며 "특히 배양이 제한된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지방줄기세포가 치료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 면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젊을 때"...줄기세포 뱅킹도 타이밍이 생명

김 원장은 건강한 줄기세포 채취를 위해 가능한 젊은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기에 확보된 줄기세포가 향후 재생의료 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브라운대 생체의공학센터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지방을 포함한 각종 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수가 작게는 15%에서 많게는 55%까지 감소했다. 노년층으로 갈 수록 줄기세포 생존율이 감소하는 경향도 포착됐다. 다만 기존 선행 연구에서 60대 전후까지는 지방줄기세포 수율이 10년마다 약 20%씩 비교적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김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수율이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능과 활성도가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채취하는 것이 치료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며 "이때 채취해 보관하면 세포 증식 능력과 재생 잠재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안티에이징, 관절염 치료 등 다양한 재생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식약처,바이오시밀러 심사역량 강화... 허가기간 406일→295일로 단축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수수료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약품 등의 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규정」 일부개정안을 9월 11일 행정예고했다. 이번 행정예고는 9월 5일 진행한 부처합동 「바이오 혁신 토론회」 후속조치 중 하나로, 신약에 대한 수수료 개편(‘25.1.2~) 등 허가 혁신방안을 동등생물의약품 허가에까지 적용하여 허가기간을 대폭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동등생물의약품의 품목허가 수수료가 3억 1천만원으로 재산정된다. 식약처는 이에 따른 재원을 전담심사팀 운영, 의․약사 등 역량 높은 심사자 채용에 활용하게 되며, 심사역량 강화를 통해 동등생물의약품 허가기간을 기존 406일에서 295일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이 국내 개발한 동등생물의약품을 허가 신청한 경우에 수수료의 50%를 감면하며, 동일 신청인이 유사한 허가를 신청*한 경우에는 두 번째 품목부터 8백만원(전자민원 기준)으로 수수료가 감면된다. 식약처는 지난해 신약 허가 수수료 현실화에 이어 이번 동등생물의약품의 수수료 재산정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하여 해외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표적치료제 없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자신의 암조직 활용 ..."면역치료 효과" 높일 수 길 열리나 표적치료제가 거의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새로운 맞춤형 면역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서울대·KAIST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환자 암세포에서 얻은 신항원이 포함된 자가종양유래물(TdL)이 강력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폐 전이까지 줄이고,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합했을 때는 단독 투여보다 치료 효과가 크게 강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암세포 돌연변이로만 생기는 특이 단백질 조각(신항원)을 나노입자(LNP)에 담아 투여했을 때도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서울대 허유정 암생물학 협동과정 박사, 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팀(김정연 박사)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환자 종양 조직에서 도출한 TdL과 신항원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삼중음성유방암 동물모델에서 검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아형으로, 암세포에 여성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와 HER2 단백질이 모두 없어 호르몬 치료제나 HER2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다. 결국 항암화학요법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