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센터장 김유정)가 지난 26일 급성기 완화의료병동 개소 1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완화의료는 전이·재발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신체적 증상 및 정신적·영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의학 분야다. 본래 기대여명이 짧은 환자의 임종기에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는 ‘호스피스’에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환자가 남은 생애 전반에 걸쳐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질환 진단 초기부터 지원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5년 급성기 완화의료병동을 개소해 극심한 통증이나 호흡곤란, 복합적인 증상 악화를 겪는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약물 조정과 응급처치 등 적극적인 증상 완화 치료를 제공해왔다. 이후 환자를 지역사회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또는 가정간호 서비스로 연계하며 말기암환자가 마지막까지 최선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사회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 간 협력 강화 모델을 제시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김유정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장과 이근욱 암센터장의 개회사 및 축사로 시작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완화의료 모델과 운영’을 주제로 ▲완화의료 적시 제공을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김유정 분당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장) ▲완화의료 운영 사례 및 경험(강버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외래/자문형 기반 완화의료(이시원 은평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완화의료 전담 간호사·의료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가 ‘직종별 완화의료 현장 경험’을 주제로 경험과 노하우를 발표했으며, 마지막 세션에서는 ‘완화의료의 연속성과 돌봄의 확장’을 주제로 ▲지역사회 협력과 호스피스 돌봄(정극규 동백 성루카병원 진료원장) ▲상급종합병원의 완화의료 전환 과정과 과제(정은희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순으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완화의료에 참여하는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가 한 곳에 모여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