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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ㆍ병원

45세 이상 항문 출혈, "치질 이겠지"..."자가진단 금물, 대장내시경으로 암 감별 필수"

항문 출혈, 치질의 대표 증상이지만, 동시에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어
출혈 색깔만으로 치질과 암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
화장실 스마트폰, 치질 위험 높아, 화장실 ‘5분 원칙’ 중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습관은 단순한 생활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치질을 “문명화된 생활이 만든 압력의 함정”이라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치핵, 치열, 치루, 항문 농양 등을 포함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하면서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이 아래로 쏠리는 구조적 한계를 갖게 됐다”며 “항문 정맥은 다리 정맥과 달리 역류를 막는 판막이 없어 선천적으로 혈액이 정체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 치질은 ‘압력의 병’…항문 쿠션이 붓고 내려앉는 현상
항문 안에는 혈관, 근육, 결합조직이 모여 있는 ‘항문 쿠션’이 있으며, 이는 배변을 조절하는 중요한 구조다.  치질은 이 쿠션에 혈액이 정체돼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거나 아래로 탈출한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골리거 분류’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며1기는 출혈이 주증상인 초기 단계지만, 3~4기로 진행하면 쿠션을 지지 구조가 늘어나거나 손상돼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치질의 본질은 단순한 혈관 질환이 아니라 ‘압력 관리 실패’에 가깝다. 변비나 설사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복압을 높여 항문 정맥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 45세 이상 ‘항문 출혈’…치질로 단정하면 위험
항문 출혈은 치질의 대표 증상이지만, 동시에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직장 하부에 발생한 암은 치질과 동일하게 밝은 선홍색 출혈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상 자가진단 대신, 정확한 검사를 통한 감별을 권고한다.
배병구 센터장은 “특히 45세 또는 50세 이상에서 이전에 없던 항문 출혈이 새롭게 생겼다면, 단순 치질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출혈 색깔만으로 치질과 암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 술, 직접 원인은 아니지만 ‘압력 시스템’ 약화
만성 음주 역시 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술이 직접 치질을 만들기보다는, 간 기능 저하와 문맥압 상승 등을 통해 정맥 압력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약화시키는 방식이다. 이 상태에서 변비 등으로 순간적인 복압이 가해지면, 정상인보다 훨씬 쉽게 항문 쿠션이 손상될 수 있다.
■ 좌식 문화·좌식 변기…문명화된 함정
현대인의 장시간 좌식 생활은 치질 위험을 높이는 주 요인이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하체 근육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정맥 혈류가 정체되고, 좌식 변기 사용은 직장과 항문 각도를 꺾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유발한다. 실제 통계에서도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위험이 46% 높았고, 5분 이상 변기에 머무는 비율도 더 높게 나타났. 전문가들은 화장실 이용 시간을 5분 내로 제한하는 ‘5분 원칙’을 지키고, 배변 후 즉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항문 정맥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치료 선택, ‘통증’과 ‘재발’ 사이의 가치 판단
수술은 크게 전통적 치핵 절제술, 원형 자동봉합기 수술(PPH), 도플러 유도 동맥결찰술 등으로 나뉜다. 전통적 절제술은 재발률이 가장 낮지만 수술 후 통증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PPH는 통증과 회복 면에서 장점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보고가 있다. 동맥결찰술(DGHAL)은 초음파로 혈관을 찾아 묶는 최소침습 방식으로, 재발률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어떤 수술이 좋은가를 따지기보다, 환자가 무엇을 가장 피하고 싶은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 것을 우선할지, 장기적인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무게를 둘지에 따라 치료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 “재발 0%는 없다”…수술+생활 교정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항문질환을 단순한 국소 질환이 아닌 ‘생활 시스템 질환’으로 본다. 수술은 이미 무너진 구조를 복원하는 과정일 뿐, 생활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재발 위험은 남는다.
배 센터장은 “항문질환을 제대로 제어하려면 수술적 치료와 함께 5분 원칙, 주기적 미니 스쿼트, 좌욕 등 생활 교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문명적 압력의 함정을 인식하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재발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다.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 그리고 생활 시스템 개선이 동반될 때 비로소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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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일수록 주의해야 할 ‘심근경색증’.. 가슴 통증 없어도 위험할 수 있어 나이가 들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장마비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 교수와 심근경색증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심근경색증은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흉통이 아닌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소화장애, 어깨 통증, 숨찬 증상,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중 우관상동맥은 심장 오른쪽으로 돌아 심장 하벽을 지나 마치 소화 불량처럼 느껴질 수 있고, 심장 통증이 어깨나 등 쪽으로 방사되어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은 통증에 둔감한 경우가 많아 가슴이 아프지 않아도 숨이 차거나 전신 쇠약감만 호소하기도 한다. 서존 교수는 “음주 중 갑작스러운 복통이 생겨 단순 배탈로 생각하고 응급실에 내원했는데, 검사 결과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된 경우도 있다. 비특이적인 증상도 주의 깊게 살피고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동맥경화를 악화시켜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