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비통해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예정대로 강행, 노환규회장을 전격 탄핵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놓고 탄핵된 노환규회장은 임총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향후 그의 행보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대한의사협회장이 직무와 관련,대의원들과 갈등을 빚어 탄핵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임총 직후 상임이사 24명 가운데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된 상임이사회를 개최하고 회무공백을 방치할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김경수 의협 부회장(부산시의사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합의 추대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모았다.
김경수 회장 직무대행은 “상임이사진이 힘을 모아서 시도의사회, 대의원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전체 의사회원이 단합하여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산적한 현안 해결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상임이사회는 회장 탄핵과 관련,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회원 다수의 민심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절차상 문제와 관련 이사회는 "의협 106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인 불신임안건을 논의하기 이전에 당사자인 노환규 회장의 소명 발언 등 최소한의 의견 개진이 보장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의장 진입조차 철저히 봉쇄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회장 불신임안을 회의 안건으로 부의하는데 동의했다는 95명의 대의원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 요구가 있었음에도 대의원회 의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묵살당한 것은 의협 역사상 길이길이 남을 오점임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명백한 절차상의 하자로서 대의원회의 의결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의원회의 회장 불신임은 회원 다수의 민심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로 대의원회가 의사 회원들을 대변하는 기관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설문투표결과, 의사회원의 92.82%가 회장 불신임에 반대하며, 81.55%가 회원총회에 찬성하였다. 이는 회원들은 의협의 진정한 주인이 회원이며, 의협의 모든 권한은 회원들에게 나온다는 지극히 분명한 사실을 재차 확인해준 것"이다고 밝히고 "민심이 이러함에도 대의원회에서 회장 불신임을 의결한 것은 대의원회가 얼마나 회원과 동떨어진 비민주적인 구조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상임이사회 개최에 앞서 진행된 임총에선 전체 대의원 242명 중 73.6%인 178명이 참여해 찬성 136명, 반대 40명, 기권 2명으로 불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대한의사협회는 노환규 회장의 3년 임기 가운데 1년여가 남았기 때문에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임총후 가진 브리핑에서 송형곤대변인은 "의·정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노회장을 제외한 집행부는 그대로 남아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의· 정 합의 이행추진단'의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