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보궐선거 결과,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선거 기간중에 추무진후보(용인시의사회장)와 박종훈후보(고려대교수)간 매치게임 형식으로 대결구도를 이어 갔지만, 추무진후보가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노환규전회장의 대리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당선되긴 했지만 추후보의 당선은 여러가지면에서 의미를 담고 있다.
노환규 전 회장이 지난 4월 19일 탄핵으로 물러난 후 치러진 이날 보궐선거에서 추 후보는 5106표(48.9%)를 득표, 3652표를 얻은 박종훈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려,노전회장이 추진해온 대부분의 사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제2차 의정합의 추진과,자칫 사생아가 될 처지에 놓여 있던 원격의료의 제한적 시범사업등도 큰 틀에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절대적 뜻과는 다르게 대의원총회에서 노환규회장을 전격 탄핵한데 따른 노회장의 반격 또한 선거 이후의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사실상 복권된 것으로 간주된 노환규전회장은 추무진당선인과 '비겁한 협력' 관계가 아닌 '상생의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돼 노회장이 꿈꾸어왔던 의협의 개혁과 외부로부터의 위상정립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추당선인이 중앙무대의 경험이 부족하고 보궐선거로 잔여임기가 약 10여개월여밖에 남아있지 않아 노전회장과의 협력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진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더구나 추후보는 노전회장측의 절대적지지로 당선되긴 했지만 의협 내부의 갈등 해소와 의료계 대화합을 이루라는 회원들의 뜻을 이번 선거기간에 몸소 체험한 만큼,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것라는 관측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18일 의협 회관 3층 회의실에서 치러진 제38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에서 기호 2번 추무진 후보가 유효표 10,449명 중 48.9%인 5,106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종훈 후보는 3,653표(34.96%)로 2위에 머물렀고, 3위는 유태욱 후보(1,577표 ․ 15.1%) 순으로 최종 집계되었으며, 총 3만6083명의 유권자 중 10,449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28.96%를 기록했다.
추무진 당선인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용인시의사회 회장,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부의장, 순천향대학교 및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메디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추 당선인은 의협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여 의료계 대화합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고,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불합리한 건강보험 저수가 체계를 개선하여 환자건강을 위한 진료권과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는 의사로 살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18일 의협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고, 2015년 4월 30일까지 10개월여 기간동안 의협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추 당선자와, 박 교수, 유태욱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등 3명이 출마, 회장결원에 따른 보궐선거로 온라인투표 또는 우편투표의 직선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우편투표는 6월 2일(월)부터 18일(수) 18시까지, 온라인투표는 17일(화) 18시부터 18일(수) 18시까지 진행되었으며, 유효표 중 우편투표 참여자는 5,939 명이며, 온라인 투표 참여자는 4,510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