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1.2℃
  • 흐림강릉 6.5℃
  • 박무서울 3.2℃
  • 구름많음대전 2.3℃
  • 구름많음대구 -1.1℃
  • 맑음울산 -0.8℃
  • 구름많음광주 2.9℃
  • 맑음부산 3.3℃
  • 흐림고창 1.5℃
  • 맑음제주 8.7℃
  • 흐림강화 2.9℃
  • 흐림보은 0.1℃
  • 흐림금산 0.7℃
  • 맑음강진군 0.0℃
  • 맑음경주시 -3.9℃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제약ㆍ약사

해외직구’ 날개 단 불법의약품 소비자 건강 위협

날로 커지는 해외직구 시장, 불법의약품 유통경로로 악용

직장인 유모(31세, 서초구)씨는 1년 전 결혼식을 앞두고 인터넷 직구사이트를 통해 효과가 빠르다는 중국산 다이어트 약을 복용했다. 약효는 금세 나타나 보름 동안 8킬로그램 이상 감량 효과를 보았다. 무사히 식을 올리고 신혼생활을 이어가던 유 씨는 최근 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자신이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담당 의사는 출처가 불분명한 다이어트 약품 복용이 불임의 원인일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업자가 해외에서 직접 물품을 구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해외직구’는 비용과 시간 면에서 효율성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인터넷 쇼핑물품은 4억 8,000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일부 품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식품 및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해외직구 쇼핑 ‘명’과 ‘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달 29일 해외에서 직접 구입했거나 구매대행, 이른 바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품목에는 석청, 센나 등이 포함됐다.

네팔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벌꿀, 석청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여행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저혈압, 오심, 구토, 시야장애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고 잘못 섭취해 사망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심각하다. 대표적인 하제(설사제) 성분으로 변비약에 주로 사용되는 센나 역시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식약처는 이처럼 식용으로 섭취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식품 및 의약품이 인터넷 직구 사이트 등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은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이 불가능하지만 해외 직배송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식약처 홈페이지를 통해 ▷식품원료 사용 가능 여부 ▷식품원료 관련 정보 ▷외국 관리 현황 등을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 유통망을 바탕으로 날로 확산되고 있는 식품 및 의약품의 불법 유통은 우려를 낳는다.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식품 및 의약품은 진품여부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언제든지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는 소비자 몫

지난 4월 검거된 불법의약품 제조판매 조직의 스테로이드 근육강화제는 해외에서 정상 생산된 것처럼 포장돼 진품 여부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스테로이드제는 무분별하게 복용했을 때 성기능 장애, 가슴 변형, 탈모, 여드름, 성격장애, 고환수축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불법경로를 통해 유입되는 약품 중 비교적 소비자의 거부감이 적은 소화제도 위험성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소화제의 주성분인 판크레아틴은 피부 발진,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제산제를 소화제로 잘못 알고 장기 복용할 경우에는 변비나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 구매율이 매우 높은 다이어트 약품의 경우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 식욕억제제, 이뇨제, 수면제, 항우울제, 기초대사제 등이 재료로 사용되는 다이어트 약품은 갖가지 부작용을 내재하고 있다. 특히 식욕억제제는 경우에 따라 폐동맥, 고혈압, 우울증, 불면증, 중추신경계 이상반응까지 일으킬 수 있어 꼼꼼한 처방과 철저한 복약지도가 수반돼야 한다.

해외 유명 제약업체의 국내 법인 관계자는 “약품은 제대로 된 복약지도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해야 하는데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된 약품은 본래 용법이 무엇인지, 복용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직구 판매의 경우 불투명한 경로를 거쳐 약품이 훼손되거나 변질됐을 우려가 있고, 약품의 유통기한 또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우리 몸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과거에도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한 불법유통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유통망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폭넓은 대상에 판매되고 있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처방 전 투약내역 확인....펜타닐, ADHD치료제에 이어서 식욕억제제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의 적용 대상을 식욕억제제까지 확대한다. 해당 조치는 2025년 12월 16일부터 권고 방식으로 시행된다. 식약처(처장 오유경)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손수정)은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며 과다 처방을 받는 이른바 ‘의료쇼핑’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의사가 환자의 최근 1년간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통해 확인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확대 조치에 따라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등 식욕억제제 3개 성분이 새롭게 권고 대상에 포함된다. 식약처는 앞서 2024년 6월 펜타닐 정제·패치제에 대해 투약내역 확인을 의무화했으며, 2025년 6월에는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권고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 결과 펜타닐은 의무화 이후 1년간 처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으며,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투약내역을 조회하는 의사 비율도 2025년 6월 2.07%에서 같은 해 12월 첫째 주 16.86%로 크게 늘었다. -식욕억제제에 해당되는 성분, 품목 현황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동아ST,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 독점 판매 계약 체결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한국메나리니(대표이사 사장 배한준)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Elidel Cream)’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아에스티 본사에서 열린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동아에스티 정재훈 사장과 한국메나리니 배한준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엘리델크림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한국메나리니가 도입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로, 경증~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의 2차치료제로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장기치료에 쓰이는 외용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는 2024년 약 100만 명에 달한다. 소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메나리니는 2026년 1월 1일부터 엘리델크림의 국내 수입공급을 담당하며, 동아에스티는 국내 홍보·마케팅 및 종합병원, 병·의원 등 의료기관 대상 유통·판매 및 영업 활동을 수행한다. 양사는 각 사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치료 접근성 확대에 협력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기미치료제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