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추석명절은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몸이 아파도 참고 증상을 키우거나 자녀들이 걱정할까 봐 ‘괜찮다’는 말만 하시는 경향이 있어 옆에서 지켜보고 체크할 수 있는 자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고 O자형으로 변한 무릎 관절… ‘퇴행성관절염’의심
우리나라는 좌식생활과 온돌식 생활문화로 무릎 연골 손상에 따른 관절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적 요인을 갖고 있다. 밥상 식사, 양반다리 자세로 앉기, 손걸레질 등의 생활 방식은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아 연골 손상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이 발병되기 쉽다.
연골의 마모나 손상이 주요 발병요인으로 꼽히는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관절염 증세가 더 심해지거나 심한 경우 고관절의 변형, 신체적인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증상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육안으로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선반을 잡고 일어나는 경우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이동 속도가 전보다 느려진 경우 ▲무릎이 자주 붓고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됐다면 퇴행성관절염일 확률이 크다.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의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이후에는 관절내시경 시술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상태라면 인공관절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최근에는 최소절개술의 도입으로 합병증이 적고 조기재활과 빠른 회복이 가능해 환자들의 부담이 줄었다.
▶ 양반다리 자세 힘들고 걸을 때 뒤뚱거린다면? ‘고관절 질환’ 의심
부모님이 양반다리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것을 힘들어한다면 고관절 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 뼈를 잇는 관절로 손상되면 ▲양반다리 자세로 인한 통증이 심하고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를 갖게 되며 ▲양다리의 길이가 조금씩 차이나 보일 수 있다.
대표적 고관절 질환으로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퇴행성 고관절염’이 있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직이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노화로 인한 ‘퇴행성 고관절염’의 공통점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손상이 심각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고관절 질환은 치료가 늦어지면 골절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고관절 질환 치료방법으로 ‘최소절개술’이 도입돼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들의 빠른 재활과 회복을 도와 만족도가 높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많은 부모님들이 무릎이나 고관절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손상으로 우울증이나 활동력 저하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관절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두면 부모님의 상태를 파악하기 쉽고 조기 치료로 결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