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임천규, 이사장 김철호)의 주도로 2016년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전국의 고혈압을 진료하는 의료진 총 331명(종합병원 심장내과 80명, 일반의원 내과 25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고혈압 환자의 가정혈압 관리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원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를 개발하여 배포한다.
의료진 10명 중 9명, “고혈압 관리에 있어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모두 중요하다”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치가 정확하며, 장단기적으로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최근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해외 국가에서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프 1] 가정 혈압과 진료실 혈압은 고혈압 관리에 얼마나 중요한가?
전체 응답 의료진 10명 중 9명은 ‘고혈압 관리에 가정혈압과 진료실 혈압 모두 중요하다 (진료실 혈압 90.6%, 가정 혈압 89.4%)’고 답했다. 특히, 가정혈압, 진료실혈압의 상대적 중요도를 평가했을 때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9.9%로 나타났다. [그래프 1]
또한 응답자 88.5%가 ‘정확한 고혈압 진단을 위해 가정 혈압도 측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73.5%가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환자라도 가정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라고 답해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반면, 환자들이 측정한 가정 혈압 수치가 정확하다고 여기는 의료진은 35%에 불과했으며, 32%만이 가정용 혈압계가 정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이 측정해 온 데이터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 인력 및 프로그램 부족으로 가정혈압 활용에 어려움 겪어
의료진들은 가정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권유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55%가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으며,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 측정법을 모두 환자에게 설명하는 의료진은 6.2%에 그쳤다. 진료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이 필요할 때 36.8%는 ‘가정혈압을 측정하게 한다’라고 응답했으나, 50.2%는 ‘(가정 혹은 공공기관, 은행 등의 외부에서)환자가 편한 방식대로 측정하게 한다’고 답해, 측정 방법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정혈압 교육을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은 가정혈압을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현재 병의원 시설에 가정 혈압 교육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나 전담 인력이 없다(92.4%)’는 것과 ‘가정 혈압 측정에 대한 국민 인식 향상 필요(58.9%)’를 꼽았다. [그래프 2]
[그래프 2] 가정혈압을 진료 현장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그 외에도 가정혈압을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고혈압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 강조 (38.7%) ▲가정혈압 데이터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32.9%)고 답했다 또한, ‘가정혈압 관련 환자 상담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책정되어야 한다’ (32.3%)는 의견을 밝혀, 가정 혈압 측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정책 반영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