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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55/세계 최초로 망막병원 개원

국빈 자격으로 후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

나의 본 직분은 안과 전문의이다. 김안과를 개원하여 동양 최대의 안과병원으로 키운 만큼 항상 안과학의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50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해온 임상 실적도 소중한 연구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준비 과정을 거쳐 나의 아호(雅號)를 딴 ‘명곡 안연구소’를 부설연구소로 설립하여 2003년 11월에 개소식을 가졌다. 명곡 안연구소는 80평의 규모에 총 4억여 원을 들여 개설했는데 망막 연구부, 각막 연구부, 녹내장 연구부, 안성형 사시 연구부 등 4개 연구부를 두고 있으며 각 분야별로 안과 분야의 기초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의학은 기초의학 분야가 튼튼해야만 발전할 수 있는데 안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연구소의 목표를 안과 분야의 기초의학을 진흥시키는 데 두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찾아오는 우리 병원의 특성을 살려 임상 분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기초의학의 연구 성과는 단기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언젠가는 국제 학계에서 인정하는 좋은 논문과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김안과병원은 세계최초의 망막병원을 개원했다.

 

2008년 8월에는 세계 최초로 망막병원을 개원했고, 개원 기념으로 망막병원 7층 명곡홀에서 ‘국제망막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망막질환은 근래 급증하는 추세이지만 연구나 이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 분야여서 매우 뜻 깊은 개원식이 되었다.

 

이날 국제망막심포지엄에는 일본과 호주 등지에서 온 망막 전문의들과 국내 의사들이 최신 임상 경험을 발표하고, 직접 수술을 시연하면서 수술 방식을 토론하는 등 뜻 깊은 세미나가 되었다. 앞으로 김안과 망막병원이 망막질환의 연구와 치료에 있어 세계 안과계를 선도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김안과병원이 영등포에서 50년을 터 잡아온 만큼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김안과병원을 찾고 있지만 아무래도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많았고 그들에게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건강강좌 개최, 무료 안과검진, 저소득층 대상의 무료수술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1997년부터 영등포 인근 지역 10여 곳의 초등학교와 30여 곳의 유치원을 대상으로 무료 안과 검진을 시작했다. 의사와 간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진료단이 세극등 현미경 검사, 굴절 검사, 생각 검사 등 기본적인 안과검사와 진찰을 통해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노인복지관을 찾아가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안과검진을 하는데, 대략 5~6백 명의 노인들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2000년부터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영등포 노인대학에서 안과 상식을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하여 눈 관리의 중요성을 교육해 왔다. 또한 각종 기관이나 개인이 추천한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수술도 실시하고 있다. 단지 돈이 없어서 앞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과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김안과병원의 의료봉사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캄보디아에 1년에 3차례씩 정기적으로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기후와 수질 오염 때문에 안과질환이 흔하지만 제대로 된 병원 시설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씨엠립에 작은 수술병원을 짓고 2억 원 상당의 의료 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8백여 명의 환자들에게 개안수술을 해주고 5천여 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소녀는 한국으로 초청하여 눈을 뜨게 해주기도 했다. 나도 의료봉사단에 함께 참여하여 두 차례 진료하기도 했는데, 캄보디아의 날씨가 40도를 오르내리고 환경도 열악하여 의료진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계기로 나는 국빈 자격으로 후센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기도 했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안과병원 설립을 상의하기도 했다. 또 현지 안과 의사의 교육, 첨단설비 이용 기술 등을 전수해 주기로 했으며, 캄보디아 의대생들을 건양대에 초청하여 의학 교육을 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안과병원은 캄보디아 외에도 몽골, 스리랑카 등에서도 무료진료 봉사를 했는데, 대상 국가를 더욱 넓혀 봉사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50여 년 전 가난한 나라의 유학생으로서 미국의 도움을 받아 공부한 만큼, 이제는 내가 베풀 능력이 되었으므로 이를 되갚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지금은 지구촌이라 할 만큼 각 나라 간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모든 나라들이 다문화사회로 변해가는 만큼 국제사회를 향한 봉사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 속의 김안과병원으로 성장하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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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상황 무관하게 비대면 진료 가능 ... 의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운영되어 온 비대면진료가 마침내 상시 제도로서 법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의료법' 개정안 통과로 의료 취약 계층을 포함한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화 핵심 내용​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 (국민의힘)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포함해 총 9건의 관련 개정안을 통합·조정하여 마련된 이번 개정안(대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상시 허용 법적 근거: 감염병 상황과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허용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 고령층,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의 접근성 제고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 안전장치 강화: 비대면진료의 특성을 고려하여 진료 요건, 처방 제한, 준수사항, 책임 규정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정교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이밖에 플랫폼 관리·감독: 플랫폼 시장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고 환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대면진료 중개업자의 신고·인증제를 도입하고, 개입·유인·정보남용 금지 및 정기점검 등 관리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다.​전자처방전 시스템 구축: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온 전자처방전 전송 체계 미비 문제를 해소하고자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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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의 벽’ 제막...생명나눔의 뜻 잇는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2일 본관 1층 로비에서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고,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고 떠난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추모의 벽에는 2003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한 273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이 공간은 기증자 한 분 한 분의 결정을 오래 기억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생명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증자 명단에는 2021년 다섯 살의 나이에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세 명의 생명을 살린 전소율 양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소율 양은 2019년 사고 이후 오랜 치료를 이어오다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행사에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전소율 양 부친은 “소율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며 “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 이어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국내 최초로 ‘울림길’ 예우 의식을 도입해, 장기기증자가 수술실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의료진이 도열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울림길 예우가 진행됐으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