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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총장 자서전/63/은사님들에 대한 기억

한상봉선생님, 건양이라는 법인이름 지어주셔

 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무엇이 되겠다거나 친구들을 향해 이래라 저래라 큰소리쳐 본 일이 거의 없었으며, 대대장이나 중대장을 지내본 일도 또 그것을 바란 일도 없었다. 오직 공부에만 열중하였다. 나는 늘 부모님이 고맙고 전통 있는 중학교를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자적(自適)했던 것 같다. 그저 공부가 걱정되어 남한테 뒤질세라 교과서에 매달렸고 남들이 잠든 사이 이불 속에서 전지 불을 켜고 공부에 전념했다.

 

그러면서도 남이 세운 수석(성적)을 깼다거나 천재 소리는 들어본 일은 거의 없었지만 암울했던 그 시절에 나는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패기 있는 동창들 중에는 당시 나를 소심한 친구니 ‘공부벌레’라 치부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공주중학 졸업 기념사진


중학교 시절 잊지 못할 선생님 몇 분이 계신다. 쓰지 교장 밑에 계시다 해방 후 문교부 차관을 지낸 한상봉 선생님(당시 영어 담당)이 생각난다. 듬직한 모습에 멋들어진 걸음걸이와 늘 야유하는 듯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또 한 분은 민태식 선생님으로 동양철학의 권위자요, 유교에 조예가 깊으신 선비로 내가 육영에 뜻을 갖고 선생님을 방문했더니 좋은 생각이라며 조언은 물론 건양(建陽)이라는 법인(法人) 이름까지 지어 주셨다.


또 한 분 존경하는 은사님이 계신데 박정희 대통령 때 감사원장을 거쳐 청와대 사정담당 비서관을 역임하시고 말년에는 고향인 공주로 낙향하시어 그분의 전공(수원농대 졸)대로 꽃과 나무 가꾸기에 여생을 보내신 청백리(淸白吏) 신두영(申斗泳)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나의 공주중학 10년 선배이시기도 한데 선생님을 찾아가서 육영의 뜻을 말씀드렸더니 “그 머리 아픈 일을 무엇 때문에 하려고 하느냐”며 만류하셨다. 그 무렵 대학마다 학생들의 데모가 심하여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 때라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에 선생님은 세상만사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도 내게 어려운 일이 닥칠 때면 선생님의 청백리 논리를 되새겨 거울로 삼곤 한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맑고 깨끗하게 하라는 그분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여 나의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다. 지금은 세 어른이 다 고인(故人)이 되어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세 분 선생님이 지니신 고매한 인격과 인품과 교훈은 나에게 많은 감명(感銘)을 주셨고 내 인생행로에 많은 가르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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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식품분야 용량꼼수 대응방안 마련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 이하 ‘공정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 기획재정부(장관 구윤철, 이하 ‘기재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한성숙, 이하 ‘중기부’)는 합동으로 12월 2일(화), 「식품분야 용량꼼수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용량꼼수(슈링크플레이션)는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이는 방식의, ‘숨은 가격인상’ 행위를 말한다. 용량꼼수는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 물가 인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민생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그간 정부는 가공식품분야와 일상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중량이 5%넘게 줄어들었는데도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행위를 규제해왔다. 적발 사례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례는 가공식품분야에 집중되어 왔다. 또한, 최근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를 포함하여 외식업계에서도 용량꼼수 행위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관계부처(공정위, 식약처, 농식품부, 기재부, 중기부, 이하 동일)는 민생회복과 소비자주권 확립을 위한 「식품분야 용량꼼수 대응방안」을 마련하였다. 관계부처는 대책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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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폭음, ‘급성 췌장염’ 위험 높여…구토, 메스꺼움, 발열 등 동반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식과 술자리가 부쩍 늘어나는 시기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늘어나기 쉬운 때인 만큼 소화기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은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폭음 뒤 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비정상적으로 조기에 활성화되면서 췌장 조직을 스스로 손상하는 급성 염증 질환이다. 정상 상태에서는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가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여 음식물 분해에 사용되지만,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효소들이 췌장 내에서 먼저 활성화되면서 췌장에 손상을 일으킨다. 이는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패혈증,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과도한 음주다.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 바이러스 감염,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담석이 담관으로 넘어와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게 되면 췌관도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가 췌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에 고이게 되면서 염증이 유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