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철에는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염증과 같은 불편한 증상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눈이 충혈되고, 뻑뻑한 자극감과 함께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는 사람이면 그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눈이 자주 뻑뻑해진다는 이유로 무조건 수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인공눈물을 보충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 시켜 각막염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눈의 각막은 신선한 산소로 호흡하며 항상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는 수분이 필요한 신체 부위다. 피부에도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부족하면 얼굴에 생기가 사라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듯 눈 역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야 각막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뻑뻑한 자극이 단순 수분 부족만이 아니라 각막에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임을 이해해야 한다.
뻑뻑함이 계속되면 인공눈물에 의존하기보다 PC나 스마트폰 사용 중 휴식을 취하고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잠깐이라도 눈을 감아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멀리하고 가습기를 틀어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반드시 콘택트렌즈 구매 시 우수한 함수율(콘택트렌즈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량의 비율)과 함께 높은 산소전달률(Dk/t)을 가졌는지 따져봐야 한다. 산소전달률이란 콘택트렌즈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성질을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은 제품일수록 눈의 충혈과 건조함을 줄여 각막 손상 등 눈에 부담을 최소화해준다. 특히, 컬러렌즈의 경우 염료를 착색하거나 필름을 덧붙이는 과정이 더해져 투명렌즈와 비교해 산소 결핍을 유발하기 더 쉽기 때문에 산소전달률이 얼마나 높은 제품인지 구매 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소재 역시 마찬가지다.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의 콘택트렌즈는 다른 일반 소재의 렌즈보다 각막에 산소를 원활하게 전달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