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9℃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5.9℃
  • 맑음광주 5.0℃
  • 구름많음부산 5.3℃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9.1℃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0℃
  • 흐림거제 6.1℃
기상청 제공

치질수술 수가, 의원 약30만원, 병원 약26만원 ..대장항문외과,저수가·소송 부담에 위기 직면

저수가, DRG, 의료소송, 비급여 규제 등으로 대장항문외과 개원의·봉직의 직무 위기
DRG, 10중 6명 이상 “치료 질 떨어뜨린다”



대장항문외과 개원의와 봉직의 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저수가 구조가 진료와 병원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대한대장항문학회 일차의료기획위원회가 진행했으며, 설문 기간은 2024년 10월 20일부터 2025년 2월 14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툴을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치질수술(치핵근치술)의 현행 수가가 의원 기준 약 30만 원, 병원 기준 약 26만 원에 불과한 가운데, 응답자의 90%가 "100% 이상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31%는 "300% 이상 인상"을 요구했다. 일부 개원의는 "1000% 인상", "일본 수준 수가 반영", "행위별 수가 인정" 등 강경한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5일 개최된 58차 학술대회에 맞춰 공개된 설문  결과를 간추려  싣는다.

◾ DRG 포괄수가제도 “진료의 질 떨어뜨려”
DRG(포괄수가제)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특히 봉직의 중 67%는 "DRG가 환자의 치료 질을 저하한다"고 응답했으며, 고가 재료 사용의 제약, 복합 질환 수가 미인정, 환자의 맞춤 치료 제한 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DRG 개선 방안으로는 "DRG 선택제 도입", "복수 질환 치료에 대한 수가 인정", "수술·치료 행위는 DRG에서 제외하고 행위별 수가 적용" 등이 제안되었다.

◾ 실손보험·비급여 문제, 오히려 응답 빈도 낮아...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주요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서, 실손보험과 비급여 문제는 저수가, 의료소송, 의료전달체계 문제 등에 비해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사실상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11개 항목 중 각각 9위와 11위).
이는 대장항문외과 개원가의 진료 특성상 비급여 항목의 비중이 적고, 시행되는 수술 대부분이 DRG(포괄수가제)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의료계 전반에서 과잉진료와 의료쇼핑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온 실손보험·비급여진료에 대한 대장항문외과 개원의들의 의존성은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현 필수의료 위기의 중요한 원인인 실손보험·비급여진료를 통한 의료상업화 문제 및 이러한 시스템의 개선에 많은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의료소송에 대한 두려움…"진료 자체를 위축시켜"
조사에 참여한 외과의사 중 99%는 최근 의료소송 증가에 대해 '우려된다'고 응답, 86%는 실제 진료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봉직의는 의료소송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고 답했으며, 개선방안으로는 "형사 면책", "공적 보상 제도", "무분별한 소송 방지 장치", "사법부의 객관성 확보" 등이 꼽혔다.

◾ 외과 직업 만족도는 낮지 않지만… 미래는 어둡다
외과의사로서의 직업 만족도는 ‘보통 이상’이 63%로 비교적 높았지만, "외과를 후배에게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 응답을 보였다.대장항문외과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추천하지 않는 이유로는 'High risk, low return', '정부와 국민의 외과 무관심', '소송 리스크', '낮은 삶의 질(QOL)' 등이 있었다.

◾ 학회·정부에 바라는 점
조사에 참여한 의사들은 학회에는 ▲TFT 운영 지속 ▲수가 개선 및 대정부 협상 강화 ▲내시경, 양성질환 교육 강화 등을 요청했으며,정부에는 ▲DRG 제도 개선 ▲응급수술 수가 인상 ▲필수과에 대한 금전적 지원 ▲형사 소송 면책 제도화 등을 요구했다.

◾ 전문가 의견
최동현 대한대장항문학회 일차의료기획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대장항문외과가 단순한 수술과 진료를 넘어, 국민 건강을 지탱하는 필수 의료의 핵심 축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학회와 정부 모두 근본적인 정책 개선과 실효성 있는 수가 인상 논의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행정

더보기
약가 인하의 함정...“독일·영국의 실패를 되풀이할 것인가” 노재영칼럼/재정 절감의 칼날이 한국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인하 제도 개편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한 ‘합리적 조정’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현장의 숫자는 냉정하다. 이번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투자 축소, 수익성 붕괴, 고용 감소라는 삼중고에 직면하게 될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밝힌 예측 가능한 미래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기등재 의약품 약가가 최초 산정가의 40%대로 인하될 경우, 59개 기업에서만 연간 1조 2천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업당 평균 손실은 233억 원, 특히 중소기업의 매출 감소율은 10%를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약가 인하는 곧바로 연구개발(R&D) 중단으로 이어진다. 응답 기업들은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를 평균 25% 이상 줄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설비투자는 그보다 더 가혹하다. 평균 32% 감소, 중소기업은 절

배너
배너

제약ㆍ약사

더보기
태전그룹, ‘제3기 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 성료 태전그룹(태전약품, 티제이팜, 서울태전, 광주태전, 티제이에이치씨)은 약 7개월에 걸친 ‘제3기 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2월 19일 수료식을 개최했다. KB손해보험연수원(인재니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총 18명의 수료생과 5명의 러닝코치, 일부 임원들이 참여해 성과를 공유하며 과정을 마무리했다.‘희망-실천 컨설턴트 양성과정’은 태전그룹이 1기와 2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운영해 온 내부 혁신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구성원이 직접 조직의 문제를 정의하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도출하는 액션러닝 기반 과정이다. 특히 이번 3기 과정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직원 중심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조직 과제에 초점을 맞췄으며, 일부 팀에서는 AI와의 협업을 통해 과제 분석과 결과물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직원이 직접 바꾼다”… 임금피크제 폐지 등 파격적 성과 도출이번 3기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의 결과가 실제 제도 혁신으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오랜 현안이었던 ‘임금피크제 폐지’가 꼽힌다. 과정 중 진행된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임금피크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문제의

배너
배너
배너

의료·병원

더보기
대한전공의협의회 “의사 수급추계, 의료 현장 현실 배제…의대 증원 근거 될 수 없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 산하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이하 추계위)의 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의료 현장의 현실을 배제한 채 자의적 가정에 의존한 부실한 추계”라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과학적 모형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정책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통계적 왜곡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추계위가 의료 현장의 업무량과 실질 근무일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 수급 전망을 산출하고 있다”며 “근무일수 가정을 소폭 조정하는 것만으로 수급 전망이 ‘부족’에서 ‘과잉’으로 급변하는 결과는 현재 추계 모델이 얼마나 취약한 가설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의사 1인당 진료 역량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생산성 향상 요인을 배제하거나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반영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협의회는 “기술 발전에 따른 실질적 공급 확대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저평가한 통계 처리”라며 “특정 결론을 전제로 한 도구적 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공급량 추계의 핵심 지표인 FTE(Full-Time Equivalent) 산출 방식에 대해서도 학문적 타당성이 결여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