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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 식이 철 결핍의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 세계 최초 수행

이수지 학생 학부 연구생으로 IHME, 게이츠 재단, 하버드 의대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 주도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전 세계 204개국의 글로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식이 철 결핍(dietary iron deficiency)’에 의한 질병 부담을 연도, 성별, 연령 등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IHME), 게이츠 재단, 하버드의대 등 세계적 연구팀 9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연구였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IF: 58.7) 5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의 제1 저자는 경희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이수지 학생이다.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으로 연구에 참여한 그는 데이터 해석, 논문 작성 등 전 과정을 주도했다.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은 학부생들이 본인의 연구 주제를 설정해 교수진의 지도를 받으며 연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학부생이 주도한 연구가 국제 최고 수준의 학술지에 인정받은 사례다.

이 연구는 전 세계 질병 부담을 추적한 데이터인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2021, GBD 2021)’를 기반으로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0년간의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 증상이 실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유병률과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DALY) 지표로 정량화해 분석한 첫 사례다. 기존의 연구들이 ‘철 결핍성 빈혈(anemia)’이란 넓은 범주로 철분 부족을 다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식단 섭취 부족에 의한 철 결핍을 독립 변수로 설정했다. 이는 철 결핍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공중보건 정책 수립에 실질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식이 철 결핍으로 인한 전 세계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인구 10명당 16,434.4명, DALY는 423.7명으로 추산됐다. 유병 인구는 약 12억 7천만 명에 달했고,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의 그것에 비해 두 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6~11개월 영아, 고령층이, 지역 기준에서는 남아시아 및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0년 이후 식이 철 결핍의 부담은 다소 감소했지만, 고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 간의 격차는 여전히 심각했다. 여성의 질병 부담 감소 폭은 남성보다 낮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악화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식품 다양성의 부족, 보충제 접근성의 한계, 식품 가격 인상 등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했다.

철 결핍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해결 시급한 글로벌 보건 이슈다. 또한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WHO 2025 글로벌 영양목표(Global Nutrition Targets)에 포함됐을 만큼 국제사회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과제다. 연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이런 국제 목표에 부응하는 최초의 과학적 정책 기반 연구다. 향후 WHO, 각국 보건기구의 영양개선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근거를 제공했으며, 여성과 아동, 저소득 국가 인구에 대한 건강 개입의 우선순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국제개발 실무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동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희대가 글로벌 보건의료 컨소시엄의 중심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라며 “WHO의 글로벌 영양목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관심과 국제적 경각심이 절실한 시점에서 이번 연구가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수지 학생은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으로 SCI급 논문을 20편 이상 출판했다. 학부생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교수님과 연구팀의 따뜻한 지도와 격려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의료 정책 결정에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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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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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영 칼럼/AI가 지키는 밥상, 식품안전 패러다임이 바뀐다 식품안전은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행정이 아니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는 국가의 기본 책무다.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제6차 식품안전관리 기본계획(2026~2030)’은 이 오래된 명제를 기술과 정책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핵심 키워드는 분명하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그리고 국민 체감 안전이다. 지난 5차 계획이 제도적 토대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6차 계획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식품안전 관리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식중독이 발생한 뒤 원인을 추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차단하는 ‘사전 예방형 관리체계’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식중독 원인 추적 시스템이다. 원인균과 원인 식품을 자동으로 예측해 확산을 초기에 차단하겠다는 구상은, 식품안전을 ‘경험과 인력 의존 행정’에서 ‘데이터 기반 과학 행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식품안전을 바라보는 국가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계획의 또 다른 축은 글로벌 대응력 강화다. K-푸드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만큼, 식품안전은 이제 국내 문제를 넘어 수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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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ㆍ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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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 연말 맞아 해병대 장병에 건기식 기증 휴온스그룹이 연말을 맞아 조국 수호에 헌신하는 해병대 장병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했다. 휴온스엔(대표이사 손동철)과 휴온스생명과학(대표이사 이재훈)은 의약품 유통협력사인 훼밀리팜(대표 김장선)과 지난 29일 총 7100만원 상당의 건강기능식품을 전달하는 기부식을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기부식은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소재 해병대사령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각 회사의 해병대 예비역 임직원들이 참석해 후배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증한 품목은 휴온스엔 ‘이너셋 홍삼종가 홍삼액편’과 휴온스생명과학 ‘리포비타C플러스’로, 외딴 섬과 내륙 깊숙한 격오지 등 험난한 환경에서 복무 중인 장병들의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이너셋 홍삼종가 홍삼액편’은 100% 국내산 6년근 홍삼농축액을 함유한 액상 스틱 제품이다. ‘리포비타C플러스’는 특허받은 리포좀 제형 기술을 적용해 체내 흡수율을 극대화한 고함량 비타민C 제품으로 1정당 리포조말 비타민C 500mg을 함유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도 서북도서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장병들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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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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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대장까지… 장내 미생물이 줄기세포 운명 결정 위장관 전체에서 미생물과 줄기세포 간 상호작용 기전이 통합 정리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남기택 교수와 한양대학교 ERICA 바이오신약융합학부 정행등 교수 연구팀은 위와 소장, 대장을 아우르는 위장관 전체에서 장내 미생물과 조직 줄기세포 간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IF 12.2)’에 게재됐다. 우리 몸의 위장관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할 뿐 아니라, 체내 미생물의 약 90%가 공생하는 거대한 생태계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은 면역 체계, 대사 조절, 신경 기능 등 전신 건강에 필수적인 영향을 미치며, 위장관 점막의 지속적인 재생은 조직특이줄기세포에 의해 정교하게 조절된다. 최근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단순히 장내에 존재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대사산물을 통해 숙주의 줄기세포와 직접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조직 재생과 질병, 특히 암 발생 과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미생물이 풍부한 대장에 주로 집중돼 있으며, 강한 산성 환경으로 인해 미생물이 적다고 알려진 위를 포함한 위장관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적 기전 연구